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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사가 데리고 온 재채기·코막힘…아! 하늘이 노랗다
먼지·중금속·세균덩어리…
일주일이상 기침 지속땐
후두염 등 호흡기질환 의심

눈 뻑뻑하고 충혈까지 동반
결막염·안구건조증도 위험
렌즈보다는 안경사용 바람직


[헤럴드경제=심형준 기자]직장인 김선영(32) 씨는 해마다 봄이면 콘택트렌즈를 끼고 생활하는데, 큰 불편을 겪었다. 눈이 자주 뻑뻑하고 충혈되는 일도 많았다. 퇴근길 거리에 나서면 호흡이 곤란하고 재채기에 코막힘 증상을 보였다. 최근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안구건조증과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지만 김 씨와 같은 알레르기 환자들에겐 그리 반가운 계절이 아니다. 먼지와 중금속 그리고 세균덩어리인 황사는 호흡기와눈 점막,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황사가 심한 봄에는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최선의 방법이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봄철 황사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건강법을 알아봤다.


▶황사, 천식ㆍ비염 등 호흡기질환 악화시킨다= 황사는 크기가 1~10㎛(1㎛=0.001㎜) 정도의 미세먼지로, 호흡기를 통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가 코 점막을 자극하면 염증 물질을 늘리고, 이는 알레르기 비염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코를 통과해 기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후두를 자극해 후두염을 일으킨다. 또 기도를 넘어가서 폐를 자극하면 천식을 악화시킨다.

황사 발생일부터 일주일 이상 기침이 계속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용배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후두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2주 이상 방치하면 폐렴 등 호흡기 관련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황사 예보를 주의 깊게 듣고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뒤에는 외출복을 반드시 세탁해서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사로 인해 호흡기질환 환자가 증상이 악화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먼지와 중금속 그리고 세균덩어리인 황사는 호흡기와 눈 점막ㆍ피부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황사가 심한 봄철에는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헤럴드경제DB]

▶안구건조증ㆍ결막염 등 눈 건강도 주의를= 황사 속의 먼지와 각종 중금속 성분은 호흡기뿐 아니라 각종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봄철 황사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은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이다.

자극성 결막염은 미세먼지가 눈의 결막을 자극해 발생하며 안구건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황사에 노출된 뒤 눈에 이물감과 피로, 충혈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만일 눈의 이물감이 며칠 지속되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인공 눈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어느 날부터 눈이 가렵고 평소보다 눈물이 많거나 눈곱과 같은 누런 분비물이 생긴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차흥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황사가 심한 봄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만일 결막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 민간요법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눈의 염증을 소독하려고 소금물로 씻는 경우 오히려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안약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약국에서 구입한 안약을 의사의 지시 없이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황사철에는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 등 눈화장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황사와 피부 건강= 봄철 황사와 꽃가루에 피부가 노출되면 가려움증과 피부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황사에 외출을 해야 한다면 되도록 피부 노출을 피하는 게 좋다. 외출 전에는 피부에 크림ㆍ로션 등을 발라 보호막을 만들어 준다. 옷은 주로 목까지 오는 터틀넥의 긴 옷, 그리고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꽃가루나 먼지로부터 피부가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세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얼굴에 먼지나 꽃가루가 남아 있으면 피부 알레르기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세안을 할 때는 피부를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낸다.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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