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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발레의 진수 ‘스파르타쿠스’, 무대 의상과 소품은…
남성 발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스파르타쿠스’가 2001년 초연, 2007년 재공연에 이어 5년 만에 오는 13~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가 강조된 발레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의상도, 사용되는 소품도 ‘백조의 호수’나 ‘지젤’ 같은 여타 클래식 발레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은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스파르타쿠스’는 1956년 처음 발레로 만들어졌다. 이후 1968년 유리 그리가로비치(Yuri Grigorovich)가 안무한 버전이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도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이다. 때문에 의상과 소품은 2001년 초연 당시 러시아에서 공수해 온 것들로 사용한다.

김인옥 의상감독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갑옷 등 딱딱해 보이는 질감의 의상을 착용해야 하지만, 발레리노들은 점프나 움직임이 많아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 그래서 종이를 여러 겹 겹치는 식이나 패브릭 의상 소재를 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패나 검의 경우에도 무용수들이 가볍게 움직일 수 있도록 나무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다른 작품과 달리 발레리노들의 파워와 생동감을 최대한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로마 군인들은 타이즈를 신지 않고 맨 다리로 무대에 오른다. 크라수스 역의 발레리노 김기완은 “굳이 가리는 것보다 다리 근육을 드러내 보이면 남성미를 더 표출할 수 있다”며 “타이즈를 벗으니 연기할 때도 조이는 부분이 없어 오히려 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막이 끝날 때까지 작품에서 ‘예기나’ ‘프리기아’ ‘크라수스’는 각각 3벌씩 옷을 갈아입고 스파르타쿠스는 검투사복까지 합쳐 총 4벌의 옷을 갈아입는다.

김 감독은 “초연 당시 의상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주역이 바뀔 때는 신체 사이즈에 맞춰 새로 옷을 제작한다. 희한하게도 그간 여자 주역들의 신체 사이즈가 비슷해서 이번에 예기나 역을 맡은 발레리나 이은원과 박슬기도 1대 예기나의 옷을 그대로 물려받아 입는다”고 밝혔다.

<황유진기자 

@hyjsound>/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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