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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극 뮤지컬, ‘남자 주인공’이 궁금하다. 왜?
뮤지컬 ‘풍월주’프리뷰 티켓 전석 매진
“중전을 위해 옷고름 한 번 풀지”라는 드라마 ‘해품달’의 대사 한마디가 전국 안방을 강타했다. 극중 김수현이 연기한 ‘이훤’은 큰 사랑을 받으며 해품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을 정도. 그런데 ‘김수현앓이’가 브라운관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사극 장르를 표방한 뮤지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라시대 남자 기생이 존재했다는 파격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남자 기생끼리의 아련한 감정, 남자 기생을 사랑한 여왕의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그린 뮤지컬 ‘풍월주’〈사진〉는 무대 위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여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본공연이 개막되기도 전인데 지난 29일 프리뷰 8회차 공연의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5분 안에 전석이 매진됐다. 특히 예매자의 98%가 여성 관객으로 뮤지컬 장르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이례적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남자 주인공들의 중성적인 매력에 열광하는 것 같다. 사극에 등장하는 젊은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무대를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드라마 시청 후 SNS에서 소위 ‘~앓이’ 열풍이 이는 것처럼, 작품에 대한 팬들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지는 것도 여성 팬이 많은 특성에서 기인한다. ‘트위터’나 ‘연극뮤지컬갤러리’ 등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작품 캐스팅에서부터 포스터, 카피 등에 대한 팬들의 의견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

‘대장금’ ‘화성에서 달을 꿈꾸다’ ‘화랑’ ‘밀당의 탄생’ 등 사극 콘텐츠가 뮤지컬 장르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풍월주’에 여성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뭘까.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이를 콘텐츠 수용자들이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솔직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사극의 주인공은 언제나 중장년 남성이었다. 그런데 젊은 남자 주인공이 주는 완성되지 않은 이미지, 즉 소년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이중적인 매력이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중후함과 순수한 면모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면서 “이젠 여성이 남성을 소비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젊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가감없이 표현해도 별스럽게 취급받지 않을 만큼 사회 분위기가 변한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황유진기자@hyjsound>/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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