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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스타일리스트 최정민, ‘최정원 동생’ 꼬리표를 떼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배우 최정원의 동생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최정민. 언니 최정원을 꼭 빼닮은 미모와 자신의 분야인 ‘요리’로 큰 성과를 거두며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그는 요리 저서 ‘스키니 걸의 가벼운 요리’를 출간하며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실제 마주한 최정민은 최정원만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그에게서 봄 햇살만큼이나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요리, 유학, 그리고 ‘노하우’가 담긴 저서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최정민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뿌듯한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는 파티쉐를 하려고 했지만, 어학교를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파티쉐도, 푸드스타일리스트도 손으로 만들어낸다는 단순한 공통점이 있죠.”



그는 유학생 출신으로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당돌하고 겁 없는 대찬 성격의 최정민은 타지에서의 외로운 생활을 버티며, 오로지 자신의 길을 위해 걸었다.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신주쿠 근처 번화가에서 살았는데, 여자 혼자 살기에는 아무래도 무섭죠. 말트기 전에는 저녁 일곱시 이후에 나가지 않았어요. 집에서 티비를 보며, 혼자 일본어를 익히곤 했죠. 또 일부러 말을 빨리 트기 위해 한국 사람 없는 곳으로 다니곤 했죠.”

어학교를 졸업한 최정민은 조리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도쿄 그랜드 하얏트호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처럼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은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스키니 걸의 가벼운 요리’를 출간하며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무염식 음식은 부작용이 올 수밖에 없어요. 장기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체내에는 어느 정도 나트륨이 필요하거든요. 솔직히 최대한 간을 해서 먹어야 맛있죠. 감자, 고구마, 단호박이 최고로 좋고요. 닭가슴살을 요리할 때도 닭가슴살과 양념을 같이 해요.”



세상 모든 일이 쉽지 않듯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평생 거짓말이 ‘다이어트’라고 할 정도. 이처럼 ‘다이어트’는 늘 어려운 숙제다. 최정민은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현실 가능한 식단을 통해 해결사로 나섰다.

“다음 책에서는 양껏 먹을 수 있는 식단을 짜보려고요.(웃음) 아무래도 조절 식단은 많이 먹을 수 없잖아요. 몸매 관리를 할 때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한데 직장인들은 회식을 피할 수 없기도 하고..여러 모로 안타깝더라고요.”

-“예능감에 대한 기대? 부담스러워요”

최정원은 잦은 방송활동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MBC ‘명품여행 그곳에 가면’, KBS2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 SBS ’대한민국 쿡’, MBC 드라마넷 ‘식신원정대’ 등 셀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 현재 최화정이 진행하는 올리브 채널 ‘올리브 쇼’에 출연 중이기도 하다. 방송인들에게 ‘예능감’이 강요되는 현 세태를 푸드스타일리스트 최정원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제가 방송인이나 예능인은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자꾸 예능감을 바라시는데 솔직히 힘들죠. 또 ‘언니도 했는데 정민 씨는 해볼 생각 없으세요’라는 식으로 많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럴 때 전 그 분야에 대한 끼는 없다고 말하죠. 언니랑 제 분야가 다른데 오해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실 때 힘들죠.”

사실 ‘○○의 동생’이라는 수식어는 인지도를 알리는 데는 성공적이지만, 발전을 가로막는 원인이기도 하다. 최정민 역시 ‘최정원 동생’이라는 이유로 고충을 겪은 일은 없었을까.

“원래 요리를 하신 분들에게는 제가 굴러들어온 돌일 수 있겠죠. 아무래도 언니 덕분에 더 많이 알려졌으니까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제가 싫을 수도 있죠. 몇 번 주춤하고, 힘든 적도 있었지만 새발의 피라고 생각하고 견뎠어요. 묵묵히 하다보면 제 노력이 빛을 발할 때가 잇겠죠.”



- 최정민과 최정원, 남다른 자매愛

최정민과 최정원은 사이 좋은 자매로 유명하다. 쏙 빼닮은 외모부터, 밝은 성격까지 완벽한 ‘붕어빵’ 인 이들은 남다른 자매애를 과시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친구처럼, 둘만의 여가 시간을 자주 보낸다고.

“언니가 작품 끝냈을 때 일본으로 여행을 갔어요. 둘이서 빠징코 아니면 가라오케 앞에서 사진을 찍었죠. 정말 촌스럽죠.(웃음)”

아무 걱정 없는 듯한 밝은 웃음과 애교 있는 말투가 매력적인 그이지만, 타인에게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언니 최정원 역시 마찬가지. 이 자매는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속내를 오로지 둘이서만 공유한다.


“언니도 연예인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에요. 진짜 속 이야기는 저희 둘이서만 알고 있죠. 가족들 외에 속마음까지 다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평소 고민이 있을 때 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평소 몸매관리에 늘 신경을 쓰는 두 사람은 아침에는 ‘황제처럼’, 저녁에는 ‘거지처럼’ 먹는다고 한다.

“밤에 먹고 싶은게 있어도 참고, 아침에 해 먹어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생각해 뒀다가 아침에 먹곤 하죠.(웃음) 또 언니랑 저는 고기를 굉장히 좋아해요. 삼겹살을 아침에 먹을 때도 있어요.”

- 끝없는 도전, 강단에 서다

최정민은 지난 3월 서울호서전문학교 푸드스타일리스트 특임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조리학과 학사 학위 주1일 과정으로 푸드스타일링 강의를 펼치게 됐다. 최정민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현실적인 것을 많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워낙 현실적으로 말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사실 강의 전부터 유학을 갈지 대학을 갈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미니홈피를 통해 쪽지가 오곤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니까요.”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유학을 간다면 2년 정도 어학교를 다녀야 요리 전문학교 원서를 낼 수 있어요. 절대 쉬운 방법이 아니기도 하죠.”

이처럼 ‘요리’를 향한 노력 어린 땀과 값진 결실, 그리고 도전을 아끼지 않는 최정민은 언니 최정원과는 방향을 달리한다. 언니의 그늘에 가려지기를 거부한 최정민은 자신의 저서 ‘스키니 걸의 가벼운 요리’의 중국, 대만 수출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끝 없이 ‘한 우물’ 만을 파며 전력을 다하는 최정민의 길이 환히 비춰지길 기대해본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ent@,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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