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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고구마 앵벌이’ ‘입에 개구리 넣기’ 등 전국서 학교폭력 잇달아 적발
16일 전국에서 ‘군고구마 앵벌이’ ‘입에 개구리 넣기’ 등 영화에서 나올 법한 경악스러운 학교폭력 사건이 잇달아 적발됐다.

특히 이날은 이달 초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이날 초ㆍ중ㆍ고교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수익금 94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상습공갈)로 이모(18)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8) 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 일대에서 ‘짱(리더)’을 뜻하는 ‘통’으로 불렸던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학교나 동네후배, 길가던 초ㆍ중ㆍ고생 12명을 협박해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고 62회에 걸쳐 수익금 94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하루 상납금 15만원을 맞추기 위해 새벽 2~3시까지 술집, 식당 등 유흥가를 돌아다니며 ‘군고구마 앵벌이’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남 하동경찰서도 이날 중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피라미드식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상습공갈)로 고교 자퇴생 이모(17) 군을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중학교 동기생인 이들은 2010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66차례에 걸쳐 같은 마을의 중학교 후배 28명으로부터 현금 438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협박을 당한 중학교 3학년생들이 다시 2학년 학생들에게 돈을 뜯는 피라미드식 갈취가 1년 넘게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도 이날 소년원 출신임을 내세워 동급생들을 상대로 현금 230만원과 유명 브랜드 등산복을 빼앗은 혐의(상습공갈)로 중학생 정모(15) 군을 구속했다.

대구에서도 학교 안에서 후배를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고 입에 개구리를 넣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고교생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특히 후배들의 발을 기중기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 한편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강제로 들어가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수시로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날 학교에서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대구 모 고등학교 졸업생 박모(20) 씨와, 안모(18) 군 등 이 학교 3학년 학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권모(17)군 등 2학년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군 복무 중인 또다른 졸업생 임모(20) 씨는 입건해 해당 군부대로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임씨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0년 4월 당시 1학년이던 권군이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구덩이를 파 목만 나오게 묻고 20~30분간 있도록 하는 등 한 해 동안 28차례에 걸쳐 1ㆍ2학년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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