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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정치 고민중"→"정치도 사회발전 한 방법"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기부재단 설립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제가 하는 모든 그런 일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 생각하에서 모든 결정이 진행됐다” 면서 “정치도 그 중에 하나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공개석상에서 “강남 불출마”, “정치 참여 고민 중”, “저 같은 사람까지 고민해야 하냐” 등의 발언으로 자신의 정치 행보를 언급해 온 연장선상에서 정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안 원장은 이날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정치를 포함한 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안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대선 출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대선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면서 당분간 정치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냐” 며 “여당 입장에서는 안 원장 변수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6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부재단의 형태와 방향성 등 전체적인 구상을 발표한 가운데 안철수재단(가칭)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영숙 이사장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민주통합당 관계자도 “정치에 정말 뜻이 없다면 안 원장의 스타일상 이번 기회에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을 것” 이라며 “오늘 정치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것은 아직 대권에 대한 관심이 남아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초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언급한 이후 지난 5개월여 동안 보여준 안 원장의 행보는 다분히 정치적이었다.

안 원장은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자신의 편지와 이메일, 강연집 등을 통해 정치적 문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안 원장의 이름 앞에 ‘장외 정치’, ‘타이밍의 정치’, ‘소통 정치’ 등의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급부상으로 주춤하긴 하지만 ‘안풍(安風)’ 으로 대표되는 안 원장에 대한 2040세대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안 원장이 비록 지난해 12월 1일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 및 강남 출마설을 공식 부인했지만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뒤로 미룬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안 원장은 총선 불출마 발언 이후에도 야권 중진의원들을 매개로 정계와 학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릴레이 회동을 가지는 등 사실상의 ‘대권수업’을 받아왔다.

안 원장은 지난달 8일에도 미국 방문에 앞서 “정치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며 정계 입문 가능성을 열어뒀다.

21일 귀국길에서 “굳이 저 같은 사람까지 그런(정치 참여) 고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고 했지만, 이를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이번 재단의 목적이 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데서도 알 수 있듯 기성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안 원장에 대한 정치적 요구는 이어질 것” 이라며 “안 원장도 이를 잘 아는만큼 총선 이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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