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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읽기> 韓-黑 갈등의 교훈과 교민 자세

  • 기사입력 2012-02-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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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한-흑 갈등 출발점

20년 전 LA폭동과 판박이

성공 이민사, 슬픈 과거 소산

나눔과 소통, 자성이 해법

바로 어제, 미국 댈러스에 있는 ‘North Dallas Gazette’이라는 신문사에서 본사 논설위원실로 이메일을 보내왔다. 며칠 전 자매지 코리아헤럴드가 ‘댈러스 한-흑 갈등’을 소재로 다룬 사설을 인용 게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 달이 넘도록 현지 한국 교민과 흑인 사이의 다툼이 현지 흑인들의 한인 업소 불매운동으로 번진 사건에 대한 우리 측 반응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사건은 이랬다. 지난 연말, 댈러스 남부 흑인밀집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모 씨와 손님인 흑인 제프리 무하마드 씨 간에 언쟁이 오갔다. 다른 주유소보다 비싸다며 직불카드로 5달러어치만을 요구한 무하마드 씨에게 박 씨가 10달러 이하는 곤란하다며 “다른 주유소로 가라”고 하자 화가 난 무하마드 씨는 “당신이나 당신 나라로 가라”고 했고, 이에 “그럼 당신은 아프리카로 가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 흑인 신사는 결국 인종차별 관련 단체 회원까지 동원, 주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놀란 박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부상을 입는 장면이 유튜브를 타면서 한-흑 갈등으로 커진 것이다.

이 사태를 보면서 20년 전 외무부 출입기자 시절 터진 LA 흑인폭동이 오버랩됐다. 당시 직접 썼던 기사와 현지발 관련 자료들을 DB팀에 가서 훑어보았다. 참으로 참혹했다. 1992년 4월 29일부터 열흘간 지속된 폭동 결과, 교민 1명을 포함해 50~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체 피해액 7억달러 중 한인들의 피해가 절반을 차지했다. 그럴 이유는 충분했다. 광란의 질주를 벌인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들이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흑인사회는 치를 떨었고, 바로 이때 한인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러 온 흑인 소녀 나타샤를 절도범으로 오인한 주인 두모 여인이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하는 사건이 터졌다. 분을 참지 못한 소녀가 가게 주인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흑인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은 법원이었다. 구타사건 장본인인 백인 경찰에게는 정당체포를, 한인 두 씨에게는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것. 시위대는 순식간에 폭도로 돌변, LA 전역을 휩쓸며 닥치는 대로 살인ㆍ방화ㆍ약탈을 자행했고, 한인타운을 목표 삼아 쑥대밭을 만든 것이다. 인종갈등으로는 미증유의 사건이었다.

댈러스 사태나 LA 사건의 발단과 흐름이 매우 흡사하다. LA 두 씨는 총격사건 이 전에 두 번이나 흑인 강도에게 당한 뒤끝이었고, 댈러스 박 씨는 지난해 금전등록기를 떼어가려는 흑인 강도에게 종업원이 총격을 가한 사고를 경험한 터였다. LA 경찰이 로드니 킹 사건을 물 타기 위해 때마침 벌어진 두 씨 사건 CCTV 화면에서 두 씨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거나, LA타임스가 미국 시민권자인 두 씨 앞에 유독 ‘한국인’이라는 호칭을 붙였다는 등의 증언들이 실제 있다. 그렇다면 댈러스의 경우, 지역 이슬람 단체 간부이자 목사인 그는 순수 손님이었을까. 기획적 접근을 상상하는 건 무리일까.

때마침 LA폭동 20주년을 맞아 교민 1.5세대 중심으로 사건 재조명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우선은 교민사회의 자성일 것이다. 경제적 성공이 부러움과 질투를 부를 정도에 이르렀다. 성공 이민 역사는 처절한 과거의 소산이란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60년대 중반 이 땅의 최고 엘리트들이 현지로 가 봉제공장 직공으로 “달려라 3천리”를 외치며 재봉틀을 밟고서야 시장터에 협소하나마 가게를 마련했고, 10년 더 피땀 흘려야 운 좋게라도 반듯한 삶의 터전을 얻었던 초심을 잊어선 안 된다. 앞만 보고 달리다 놓친 것이 너무 많다. 흑인 등 소외계층과 더 소통하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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