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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원 분양권 투자 다시 관심
서울 뉴타운 사업지에서 조합원이 보유한 분양권 물량이 대거 시장에 출회되면서 일반 분양권보다 조합원 분양권이 싸게 팔리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시세가 저렴하고 향과 층이 좋은 조합원 분양권으로 몰리며, 최근 선착순 분양에 돌입한 일반 분양분의 미분양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다.

16일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작년 말 순위내 청약에 이어 현재 선착순 분양이 진행중인 왕십리2구역 뉴타운의 조합원 분양권이 일반 분양권 가격 대비 5000만~700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조합원 분양권은 주로 전용면적 84㎡의 중형 평형 물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왕십리뉴타운2구역에 공급된 텐즈힐은 전용면적 59㎡ 소형 주택형은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84㎡BㆍD타입과 125㎡이상 대형 평형은 순위내 마감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고분양가 논란까지 낳았던 왕십리 텐즈힐 84㎡주택형의 일반 분양가는 약 6억1000만~6억7000만원, 59㎡는 4억5000만~4억9000만원 선이었는데, 현재 84㎡형의 조합원 분양권은 5억7000만~6억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분양가보다 평균 5000만~700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분양 신청 당시 3.3㎡당 1300만원대에 분양을 받았던 조합원들로서는 이같은 가격대에 처분해도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서울 뉴타운 사업지에서 조합원 분양권이 일반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팔리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3.3㎡당 평균 1900만원대의 높은 일반분양가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던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의 견본주택 전경.

이런 현상은 과거 일반 분양권보다 조합원 분양권이 비싸게 거래되던 것과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통상 조합원 분양권은 일반 분양권보다 좋은 동ㆍ호수를 고를 수 있는 데다,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아도 돼 일반 분양 가격 대비 소정의 프리미엄이 붙어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세가 저렴해 매력도가 높아진 조합원 분양권은 다만, 초기 투자금액이 큰 게 단점으로 꼽힌다. 왕십리 텐즈힐 84㎡의 경우 평균 2억 6000만~2억8000만원 정도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하다. K공인관계자는 “한꺼번에 목돈이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여유자금이 있으면 지금 조합원 분양권을 사는 것이 좋은 물건을 싸게 살 기회”라고 말했다.

왕십리보다 분양실적이 좋았던 답십리 래미안에서도 84㎡ 기준, 조합원 분양권이 일반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풀렸다. 답십리 래미안위브의 청약결과 59ㆍ84㎡ 규모의 중소형 평형은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121㎡ 이상 중대형 평형은 모두 미달됐다.

현재 전용 84㎡형 조합원 분양권이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말 84㎡ 형 일반분양가는 4억9000만~5억5000만원이었던데 비해, 현재 매물로 나온 조합원 분양권은 이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초기 투자금은 2억~2억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처럼 조합원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반 청약때 대거 미달됐던 왕십리와 답십리 뉴타운의 중대형 평형은 아예 시장에서 취급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대거 풀렸지만, 향후 추가 하락 기대감과 중대형 기피 현상으로 중대형을 찾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근 W공인관계자는 “중대형 평형의 입주권을 살 경우 초기자금만 3억원 이상인데, 금융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비어있는 집을 당장 살 이유가 없다“며 “입주 때까지 시장상황을 살피는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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