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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사리는 민주 ‘빅 3’, 돈봉투 파문에 “침묵”
민주당 대표와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당 빅3’로 통했던 손학규ㆍ정동영ㆍ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최근 불어닥친 ‘돈봉투 파문’에 침묵하고 있다. 1ㆍ15 전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 발언 하나에도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세 사람 모두 지난 전대의 주역들이었던만큼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손 상임고문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부영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영결식 참석 이후 다시 당내행보를 이어갔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날 ‘관세청 해고 문제’와 관련 관세청장과 면담을 가졌고 정세균 상임고문 또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정작 돈봉투와 관련된 대외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이들의 발언 자제에는 1ㆍ15 전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세 사람의 당내 영향력을 고려할 때 발언 하나가 경선 결과에 반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말실수 하나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예비 대선주자로서 당의 운명을 가르는 현안에 대해 모른체만 하고 있는 게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모바일 돌풍으로 달아올랐던 열기가 돈봉투 파문 하나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 상황인 것이다.

세 사람은 또한 평소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해 온 장본인들이다. 지난 전대 연설에서도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자”는 구호를 역설해왔다. 그런데도 이번 파문이 구태가 답습되는 결과로 끝나다면 이들의 리더십에도 오점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는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일단 빅3는 현 지도부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니 거기서 나온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당 지도부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거기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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