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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 아이콘 유재석은 이제 말하고 싶다?

  • 기사입력 2012-0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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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2011년 연말대상 시상식에서 전과는 조금 달라진 점이 느껴졌다. 수상소감을 말하는 게 예전 같지 않았다. 겸손과 배려의 아이콘이 할 말은 하자는 투였다.

박명수 등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팀 동료들이 선정 결과에 서운함을 표현해도 항상 이를 말리는 사람이 유재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묘한 변화로 감지될 수도 있다.

작년 1년 동안 유재석의 예능은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양강체제를 구축하던 한 축인 강호동이 빠져나가면서 혼자 리얼 예능 1인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는 사이 오디션 버라이어티와 함께 음악예능 ‘나는 가수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과 같은 새로운 예능들이 치고 올라왔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은 늘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한 상태였지만 지난해 초만 해도 ‘런닝맨’은 자리를 잡지 못했고, 토크 버라이어티 ‘놀러와’와 ‘해피투게더3’는 노후한 느낌을 주면서 유재석식 예능도 심판대에 올랐다.


하지만 ‘런닝맨’은 단순한 공간 게임 버라이어티에서 탈피해 제작자와 출연자 간 심리게임을 집어넣는 등 훨씬 정교해졌다. 추적해나가는 게임 요소들이 코너별로 또박또박 나눠져 있는 데서 더 나아갔다.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고 그 중간중간에 미션을 수행하는 등 전체가 완결구조를 취하고, 캐릭터 또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RPG게임 단계로까지 진화했다. 그 과정에서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캐릭터들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따라 ‘런닝맨’의 시청률은 크게 올라갔고, ‘1박2일’ ‘나는 가수다’에 맞설 수 있는 예능이 됐다. 물론 유재석이 혼자 공을 세운 건 아니지만 유재석이 멤버들을 잘 다독이고, 제작진과 일심동체로 프로그램을 성장시키고 진화시켰다는 사실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유재석은 노후한 ‘해피투게더3’도 제작진과 함께 새로운 포맷으로 변화시켜 나간 게 호평을 받았고,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재석은 이렇게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겪어 프로그램을 재건하거나 궤도에 올려놨는데도 ‘해피투게더3’와 ‘놀러와’ 등 자신이 메인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시상식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연예대상만을 받아오던 유재석은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고는 “내년에는 방통위에 계신 위원님들께도 큰 웃음 드리도록 하겠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또 SBS 연예대상을 받기 직전에는 “김병만 씨도 최우수상을 받았고, 승기 씨도 상을 한 개 받았고, 이경규 선배님도 받았습니다. 이게 뭘까요”라고 하더니 대상을 받은 후에는 “제가 이런 말 하는 게 형님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망설여진다. 형님, 너무 보고 싶습니다”고 울먹였다.

유재석의 수상소감이 전에 없이 달라진 것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인지, 이제는 이런 것도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유재석이 대중의 정서나 분위기를 잘 읽는다는 걸 의미한다. 어느 선까지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하면 논란이 될 수 있는 말도 유재석이 하면 무사하게 넘어간다.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나 ‘런닝맨’ 등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발생하면 그냥 넘어가야 할지, 해명이 필요한지, 또 해명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말을 안 해도 ‘바보’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유재석이 바뀐 건 아니다. 과거에는 하기 어려웠던 말을 이제 해도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에서 최효종은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건수’를 터뜨려 줄 때마다 마음껏 시사풍자 개그를 시도한다.

이미 강호동 세금 논란도 고발사건이 기각된 상황이고 강호동과 함께한 후배들도 시상식서 모두 강호동을 언급했다. 강호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예능을 해온 유재석은 ‘강호동 형님’을 말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연말시상식 수상소감은 밋밋하면 재미없다. 밋밋하지 않으면서도 과하지 않아야 한다. 유재석은 대중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안다. 유재석은 그 ‘촉’과 ‘감’이 뛰어나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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