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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김정일 사망 소식에 불안감 확산…현대아산은 공식입장 없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성공단은 특히 올 생산액이 3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오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를 맞음에 따라 분위기가 급반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개성공단기업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과 관련한 개성공단 현지 소식은 차단된 상태다.
협의회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유선 통화가 감청되고 있어 개성공단 상황이 어떤지 아직은 알기가 아렵다”면서 “개성공단에서 사람들이 나와야만 정확한 현지 상황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지금으로선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현지 소식을 속시원하게 알 수 없는 처지가 이어지자 직원들을 개성공단에 보낸 사업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본사를 두고 개성공단에서 제약사업을 하고 있는 K사 대표는 “일이 잘 풀리려고 하는 찰나에 갑자기 악재를 만났다”면서 “지금으로선 상황을 지켜보는 것과 함께 현지 직원들을 다독거리는 게 우선인 듯싶다”고 말했다.
대북관계 악화로 인해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단한 현대그룹도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놀라워하면서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너무 급작스러워 아직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여부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와 북한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려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거나 할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대아산으로는 각계각층에서 대북사업 전망을 문의하는 연락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아산 측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고 해서 당장 어떠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공식 입장 발표를 자제한 상태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사망으로 대북 리스크가 한층 커진 만큼 대북사업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향후 어떤 식으로든 대북 관계에 변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내부적으로 후계 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대남 정책은 그 이후에나 정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김 위원장 사망으로 당장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 현안이 정리된 후 대남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충희ㆍ정태일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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