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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낌새도 못챈 외교라인... 김정일 사망때 방일ㆍ아찔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언제쯤 알았느냐 하는 사실이 주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발표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시간은 이틀전인 17일 오전 8시 30분이다. 북한측은 이를 이틀 하고도 3시간 30분이 지난 오늘 낮 12시에 발표했다.

특히 이 51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비우고 일본 방문을 했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7일 낮 12시 30분에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1박 2일의 셔틀외교를 펼친 뒤 18일 오후 3시 한국에 도착했다.

결국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음에도 국가 원수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1박 2일 동안 비우고 있었던 셈이다.

북한이 고도의 폐쇄된 사회이기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도 가능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외교ㆍ안보 라인의 표정을 봐도 우리 정부 측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날 정오 특별방송을 예고했을 때도 정부 부처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현장 지도를 했고 북한 내 특이 동향도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여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 TV의 아나운서가 검은 옷을 입고 나오자 얼굴이 사색이 돼 곧바로 장관실로 직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북한은 자국 입장에서 중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실제 사망 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 공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되자 점심 식사를 중단하고 속속 사무실로 복귀했다.

국방부도 사전에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 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사전에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장관은 중대 발표가 나올 당시 국회 여야 원내대표 면담차 여의도 국회에 가 있었고,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전방 순시중이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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