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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 씨수말의 힘…‘명마족보’ 뜨거운 혈통전쟁
마사회·민간목장 경쟁 치열

엑스플로잇 現 리딩사이어

올 109두 자마 출주 상금1위

메니피 근소한 차이 추격


수출·외국대상경주 제패 등

말산업 발전 획기적 공헌



‘경주마의 생명은 혈통이다.’

요즘 한국 경마계가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경주마 생산 20여년 만인 올해 첫 해외 수출을 달성한 한국은 특급 씨수말을 통한 혈통 개량에 나서는 등 경주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당장 대규모 수출계획보다는 향후 중국 경마 시장이 최종 목표다. 여기에는 마사회뿐 아니라 민간 목장도 가세했다.

우선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가 한국 경마의 질적 향상과 경주마의 국산화를 위해 2005년부터 도입한 씨수말 엑스플로잇(15세ㆍ미국ㆍ29억원ㆍ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비카(15세ㆍ미국ㆍ20억원ㆍKRA제주목장), 메니피(15세ㆍ미국ㆍ40억원ㆍKRA제주목장)의 종자마들이 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국 경마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한국 경마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엑스플로잇은 2005년 북미 씨수말 랭킹(2세자마 부문) 17위에 랭크된 바 있다.

메니피와 비카 역시 2007년 북미 씨수말 랭킹(2세자마 부문) 49위와 2008년 북미 씨수말 랭킹 46위를 차지하면서 특급 씨수말의 저력을 과시했다.

엑스플로잇은 올 한 해 109두의 자마가 경주에 출주해 약 32억5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리딩사이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엑스플로잇은 지난해에도 리딩사이어 7위에 오른 것은 물론, 출전 자마 수가 많고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며 명문가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씨수말 중 가장 비싼 40억원에 도입된 메니피도 탄탄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메니피는 76두의 자마들이 출주해 32억4000만원을 벌어들이며 2위를 기록했다.

메니피는 1위인 엑스플로잇과 격차가 나지 않아 막판 역전 가능성도 큰 편이다. 3위는 60두의 자마를 출전시켜 31억8000만원의 상금을 수득한 비카다.

지난 3월 제주목장에서 열린 경주마 경매에 나온 메니피는 자마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역대 경매가 4위인 1억원에 낙찰됐다. 네 마리의 평균 낙찰가는 6505만원이었다. 일반적으로 3000만원 정도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고가의 경매가 이뤄진 것이다.

올해 첫 자마를 배출하기 시작한 포리스트캠프(14세ㆍ미국)는 과천시장배 우승마 천은 등 스피드가 뛰어난 경주마들을 배출해내며 2세마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당장 경마계의 시선은 포리스트캠프와 그의 자마들에 쏠리지만 혈통 특성상 장거리경주 능력(스태미나)이 부족할 수 있어 3세 이후의 성적을 더 지켜보자는 평가도 있다. 


민간 씨수말을 부문에서는 전년도 리딩사이어(챔피언 씨수말) 크릭캣이 KRA 도입 씨수말의 활약에 밀려 리딩사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4세 이상마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민간 씨수말인 엑톤파크(15세ㆍ미국)는 한국 경마 최다 연승을 기록한 미스터파크를 비롯해 자마 대부분이 고른 성적을 거두며 내년에 데뷔하는 자마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간 씨수말의 경우 크릭캣과 엑톤파크 외에도 대통령배 우승마 당대불패를 배출한 비와신세이키, 동아일보배 우승마 센걸의 부마 스트로디스크리크가 주목받았다.

경주마로 사용되는 써러브렛은 세계 공통의 등록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국내에서 생산한 써러브렛 말도 외국에 출주할 수 있다. 한국은 이처럼 우수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의 종마목장과 경쟁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산마 수출, 외국 대상경주 제패 등 한국 말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리딩사이어란

당해 연도 씨수말의 자마(progeny)들이 경주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의 총합(progeny earning)을 구해 순서를 매기고 결정하는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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