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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웃음은 폭력적 세계에 대한 방어..윤성희의 ‘웃는 동안’
독창적인 소설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소설가 윤성희의 신작소설집 ‘웃는 동안’(문학과지성사)이 나왔다. 소설집으로는 2007년 펴낸 ‘감기’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올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부메랑’을 비롯, 총 10편의 작품이 실렸다. 작가는 상처받고 빈곤한 이들의 삶을 유머에 기대어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주인공들은 불행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시시껄렁한 우연으로 여기지만 실은 마음에 깊은 상처가 응어리져 있다. 친구와 함께 가기로 한 여행에 가지 못하고 결국 그 친구 혼자 여행을 떠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는가 하면(‘5초 후에’), 원숭이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놀리던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기도(‘느린 공, 더 느린 공, 아주 느린 공’) 한다. 웃음은 감당하기 힘든 사태 앞에서 나약한 인간의 자연스런 방어기제다. 작가는 죄의식, 불안과 웃음 사이에서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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