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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메겨진 활의 팽팽한 긴장의 언어, 강정의 ‘활’
시적 언어의 혁신을 꿈꾸는 시인 강정의 네 번째 시집 ‘활’(문예중앙)이 출간됐다. 2008년 ‘키스’ 이후 3년 만이다. 20대 초반, 문단에 등단해 근 20여년 동안 시, 소설, 음악, 문화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시인은 ‘활’을 통해 새로움을 겨냥한다. 메겨진 활은 그냥 활이나 시위를 떠난 활과 다르다. 활을 당기고 있을 때의 팽팽한 긴장과 적막이 시편마다 묘한 날카로움을 야기시키며 감각들을 일어서게 한다.

“천둥이 지고 비가 쏟아집니다/벼락은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내 종족의 눈빛,/천공이 제 몸을 열어 나를 받습니다/나는 나를 기억하지 않을 작정입니다/긴 울음의 엄밀한 정도(正道)만 흙속에 새겨놓을 것입니다”(‘고별사’)

시인은 저쪽을 꿈꾸지만 아직 이곳을 벗어나 있지 못하다. 두 개의 나, 세계의 격렬한 충돌 사이에 시들은 놓여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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