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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비맥주, 맥주값 인상 3일만에 불발…왜?
국세청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발표한 오비맥주의 11일 맥주값 인상안이 결국 불발탄으로 끝났다.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지 3일만에 인상을 보류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의 맥주값 인상은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번 가격인상 유보는 맥주값 인상을 놓고 10일 오비맥주가 국세청과 협의 과정에서 주류시장의 연쇄 가격인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정부측의 우려를 오비맥주 측이 수용하면서 가격인상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자릿수 이상의 맥주 원가상승 요인을 반영해 출고가를 올릴 계획이었으나 연말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해 가격인상 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매락에서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8일 “카스와 OB골든라거, 카프리 등 제품 출고가를 11일부터 평균 7.48% 인상한다”고 발표했었다. 지난달 중순에는 9%대의 인상안을 계획했다가 인상시기를 늦구고 인상폭도 낮추는 등 가격인상에 적극적이었다.

그럼 왜 오비맥주가 맥주값 인상안을 인상 당일 유보라는 카드를 꺼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상 주류회사 생사 여탈권을 잡고 있는 국세청의 가격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맥주값 인상에 대한 여론도 악화될대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사실 오비맥주는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맥주값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지난 2009년 사모투자펀드에 인수된 오비맥주는 2009년 8161억원, 지난해 91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핸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엄청난 영업이익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이 3일천하로 끝난 이유는 또 있다. 라이벌이면서 국내 최대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의 가격인상에 대한 무반응도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있다. 실제 오비맥주가 맥주 값 인상을 발표하자 하이트진로 측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오비맥주의 가격인상 움직임은 힘을 잃었다. 

<최남주 기자@choijusa>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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