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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휴먼타운 서원마을 집값 ‘들썩’
재개발 대신 기존주택 정비

쾌적·편리해진 환경 입소문

단독주택 수요자들 큰 관심



서울 휴먼타운 시범사업지역인 강동구 암사동102-4번지 ‘서원마을’이 지난 29일 준공식을 갖고 모습을 드러냈다. 쾌적하고 편리해진 마을 환경 입소문이 나며 주택 가격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휴먼타운은 기존 뉴타운 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정책으로, 오래된 주택을 개보수 하고 도로를 정비해 편의성을 갖춘 저층주택 중심의 마을을 만드는 서울시의 사업이다.

지난 2009년 2월 취락지구로 지정된 서원마을은 서울 휴먼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9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쳤다. 좁은 마을 도로를 확장하고, 사람 키 높이였던 담장을 허물어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대신 골목길마다 CCTV를 설치해 담장이 없어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정원에 주차공간을 설치해 골목의 주차난을 해소했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2층 이하로 주택 층수를 제한해 깨끗하고 쾌적한 저층 주택 중심의 마을을 조성했다. 

서울 휴먼타운 시범사업지역인 강동구 암사동 ‘서원마을’이 새단장을 마쳤다. 담장을 허물고 마을 도로를 확장해 편의성과 심미성을 높인 저층 주택단지 중심의 마을을 조성했다.

지난 5일, 사업기간 동안 새로 건설된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마을의 변화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확장된 마을 도로, 마당 안으로 들어온 주차장 덕에 자가용 이용이 편해지고 공간이 넓어보인다는 평이다. 담을 허물어 이웃들간의 소통이 많아졌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지금은 휴먼타운 사업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주민들이지만,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재건축을 추진하기도 했었지만 그린벨트와 군사보호지역이라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 대신 서울시의 제안으로 지난 2007년 휴먼타운 사업(당시 명칭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에 참여했고, 총 36억원의 예산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다른 재개발, 재건축 지역들이 난항을 겪는 동안 서원마을은 서울 근교에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에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마을버스로 5정거장 거리에 불과해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도 한적한 입지가 최대 장점이다.

평균적으로 가옥 필지는 330㎡, 주택이 82~99㎡ 규모로 11억~13억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지난 1년사이 1억원 이상 올랐다. 마을 주민 이모씨는 “사업 이전에는10억 정도 해도 찾는 사람도 없었다”며 “최근에는 집 보러 오는 사람도 많고, 몇 달 새 세 채가 팔려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가옥 필지 337㎡규모에 수리 된 매물이 13억5000만원에 나와있기도 하다.

서원마을의 주택은 총 64채에 124세대가 살고 있다. 대부분 지하에는 임대를 주고 있고, 수리가 안된 주택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30만원 선에 계약됐다. 단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가치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인근 S공인관계자는 “서원마을은 그린벨트 지역이라 개발에 한계가 있다”며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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