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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공간에 놀라고, 성능에 또 놀라다’, 기아차 레이
최근 출시된 신차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량은 기아차의 신개념 다목적차량(CUV) 레이가 아닐까 싶다. 레이는 튀는 디자인은 물론 공간활용성을 강조하는 광고 컨셉트까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승을 위해 제주도에서 만난 레이의 모습은 우선 귀여웠다. 한 눈에 보더라도 기아차에서 만든 차량임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으로 살짝 나온 헤드램프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옆에서 보니 앞면에서 운전석 유리까지는 짧고 승객이 탑승하는 공간은 최대한 넓게 만든 박스형 차량의 전형이 드러났다. 앙증맞은 15인치 알루미늄 휠은 옆면의 심플함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또 차량 지붕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뒷면은 나름 볼륨감을 갖춘 후미등과 범퍼 덕에 밋밋하지 않았다.

벨로스터에 이어 레이도 도어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운전석 쪽은 여느 차량과 다르지 않았지만 조수석 문은 90도까지 열렸고, 조수석 뒷 문은 밴에서 볼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였다. 둘을 동시에 열어보니 개방감이 대단했다.

물론 이처럼 문을 설계한 차량은 레이가 처음은 아니다. 일본의 일부 양산형 차량에서 이미 시도된 바 있다. 때문에 레이 디자인이 일본 차량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레이의 근간이 박스형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음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부는 공간에 눈길이 갔다. 경차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넓었다. 특히 높은 실내 덕택에 창문이 환하게 뚫려 있어 준중형이나 중형급에 맞멎을 정도의 시원한 느낌을 줬다.

적재공간도 널찍했다. 뒷좌석을 접을 경우 라면상자가 24개나 들어갈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 빈 말은 아닌 듯싶었다. 더욱이 조수석은 26㎝, 뒷좌석은 20㎝ 가량 앞뒤 조정이 가능해 짐을 싣는 공간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주행성능도 만족할 만 했다. 성능보다 공간활용성을 중시한 경차임에도 기자를 포함해 성인 3명을 태운 상태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시속 100㎞까지 치고 올라갔다. 박스형 차량이지만 코너링에 흔들림이 없었고 제동력 역시 훌륭했다.

여기에 충돌 시험 평가에서 모든 항목이 만점인 별 다섯개를 받은 것을 비롯해 6개의 에어백을 갖춘 안전성과 공인연비인 ℓ당 17㎞에 육박하는 실연비 등도 레이의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모든 트림에 4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하더라도 경차급인 1.0 가솔린 모델 가격이 1240만~1495만원에 달하는 부분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차량에 장착된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강성빔 적용 도어, 버튼시동 스마트 키, 열선 스티어링 휠, 트렁크 조명 겸용 손전등 등을 감안하면 가격에 대한 부담은 한결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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