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ㆍ미 FTA 통과, 완성차 업계 “협력업체와 윈윈 기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지난 2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적지 않은 수혜를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한ㆍ미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한ㆍ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미국으로 완성차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현행 수출 관세율 2.5%가 발효 후 4년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당장 도움을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미국 현지 공장으로 내보내는 부품에 붙는 관세율이 FTA 발효와 동시에 사라져 일부 가격경쟁력 제고 혜택은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자동차와 관련한 미국과의 통상마찰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동차 부품은 가장 큰 도움을 얻게 될 업종이다.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갖춰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한국이 41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부품을 수출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한번 계약을 체결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약 상대방을 바꾸지 않는 부품 시장 특성으로 인해 추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ㆍ미 FTA로 수출 관세 철폐가 이뤄져 미국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 또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글로벌 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부분도 국내 부품업계엔 호재다.

조합 관계자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을 앞세워 미국과 자유무역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 물론 유럽 업체들보다 앞선 가격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23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현대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들과 해외 동반진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한ㆍ미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만만치 않은 변화가 생긴다. 미국산 수입차에 붙는 관세율이 FTA 발효와 동시에 현행 8%에서 4%로 4%포인트 낮아져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한국토요타가 최근 출시한 7인승 밴 시에나를 미국 현지공장에서 들여오고 있고, 내년 초 출시될 신형 캠리도 미국산을 수입할 방침이다. 한국토요타 외에 혼다코리아도 미국산 차량 수입을 검토하고 있고, 일부 유럽 업체들도 미국산 차량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익을 얻게 됐다. 단순히 미국산 수입차 가격이 내리는 것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세제 개편으로 인해 추가 가격인하 혜택까지 누리게 된 것이다.

실제 관세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배기량 2000㏄ 이상 미국산 수입차 가격은 3.8% 안팎까지 내리고, 2000㏄ 이하 미국산 수입차 가격도 2.3% 가량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미국산 수입차 지프 컴패스는 3490만원에서 3360만원으로 130만원 가량 내릴 여력을 확보했고, 크라이슬러 300C 3.6 모델은 230만원, 링컨 MKS는 220만원 가량 각각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충희ㆍ김상수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