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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타오 유로존 지원 ‘머뭇머뭇’ 왜?
G20회의 앞서 유보적 입장

홍콩 밍바오 “전제조건 뜻”

시장지위 확대등 의지 내포



중국의 유로존 지원 여부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며 속내를 드러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공식 방문한 오스트리아에서 하이츠 피셔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중국은 유럽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사태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제사회 특히 주요 경제기구들은 성장을 유지하고 촉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그러나 중국이 유로존의 채무 위기 해결에 주요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이는 지난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후 주석은 또 이날 피셔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 지위와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 제한 완화를 위해 오스트리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이 유럽 채무 지원에 대한 전제조건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며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경우에만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푸단(復旦)대 경제학원의 쑨리젠(孫立堅) 교수는 “중국은 단순한 원조를 해서도, 돈을 달라고 하면 바로 줘서도 안된다”며 유럽 투자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내걸 수 있는 조건은 시장경제 지위와 기술수출제한 완화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럽 지원 시 IMF 내 발언권 확대 등이 있다”며 “중국이 유럽 지원을 결정할 경우 IMF 내 유럽의 지위가 축소돼 새로운 국제경제의 질서가 구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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