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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후폭풍 차단 나선 MB…대국민 메시지, 인사 통해 국정 매진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예상 범위를 벗어난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청와대 레임덕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인 27일 아침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례적으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요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한달 가까이 미뤄왔던 지경부 장관과 경호처장 후임 인사를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이날 오전 대통령의 외부 일정을 감안할 때 인사는 빨라야 이날 오후가 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 대통령은 오전 일찍 인사를 단행했다. 10.26 재보선의 후유증을 조기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민생을 한 치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 면서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는 국정을 수행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적극적인 ‘포스트-선거’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권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책임론’과 ‘인적 개편론 ’요구는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이 기본적으로 당 중심으로 치러진다고 해도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여당의 예상 밖 참패로 나타난 이상, 국정을 총괄하는 청와대로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여권 내 중론이다.

무엇보다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터진 측근 비리와 사저 논란이 결과적으로 나경원 후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어서 청와대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20~40대가 야권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고, 지역적으로도 강남 일대를 제외하면 모두 야(野) 성향”이라며 “재보선에서의 여당 핸디캡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내용은 국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참모 사이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쇄신 방안을 내놓지 않고서는 내년 총ㆍ대선도 어렵다는 우려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더라도 3~5% 정도를 예상했지, 이렇게 벌어질 줄을 몰랐다”면서 “대통령 말씀대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청와대 책임론과 관련해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임 실장은 지난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와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직ㆍ간접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는 데다 최근 청와대발 악재(측근 비리, 사저 논란)가 연이어 터지면서 여권 내에서 교체설이 심심찮게 거론돼왔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수석 한두 명 교체한다고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경로에서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백용호 정책실장,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후임 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정 쇄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만약 실장을 교체한다면 제3의 깜짝 후보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시급한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람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양춘병 기자@m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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