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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에서 참패한 與, 전투에선 이겼다
한나라 기초자치단체장은 ‘전승’ 체면치레
11곳 중 후보낸 8곳 이겨

지방에선 박근혜 효과 뚜렷

민주는 호남 2곳만 당선



“전쟁에서는 졌지만 소규모 전투에서는 이겼다.”

한나라당은 10ㆍ26 재보궐선거에서 수도서울을 범야권 후보에게 빼앗겼지만, 11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8곳에서 전승을 거둬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4년 만에 선거운동에 뛰어든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에서 한계를 드러낸 반면, 지방에선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 실패,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극에 달했던 PK(부산ㆍ경남) 지역에도 ‘박근혜 효과’가 나타나며 열세를 뒤집었다. 이명박 정권과 노무현 전 정권의 대리전 성격을 띤 부산 동구에서는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가 과반(51.08%)을 넘기며 이해성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이 후보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우세가 점쳐졌으나 박 전 대표의 두 차례 현장 지원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한나라당이 고전했던 경남 함양군에서도 최완식 한나라당 후보가 37.73%의 득표로 야권 후보를 꺾었다. 김두관 경남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윤학송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다른 무소속 후보에게 표가 분산되며 승리는 최 후보에게 돌아갔다.

TK(대구ㆍ경북) 지역은 말그대로 박 전 대표가 주도한 선거였다. 여권 성향의 두 후보가 격돌한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선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55.01%)가 친박연합의 신점식 후보를 눌었다.

박빙의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자 강 후보에게 표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가 공을 들인 충청권 두 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 박상규 후보를 누르고 충주시장 선거에서 낙승했고, 충남 서산시장 역시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가 노상근 민주당 후보와 박상무 자유선진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열세로 꼽혔던 강원 인제군마저 접수했다. 이순선 한나라당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43.20%의 득표로 최상기 민주당 후보(42.72%)에 신승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예상대로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가 김수영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를 낸 7곳 중 호남 지역 2곳에서만 당선자 배출에 성공했다. 전북 남원에서는 이환주 후보가, 순창에서는 황숙주 후보가 각각 민주당 출신으로 당선됐다.

경북 칠곡군에서도 백선기 한나라당 후보가 34.47%를 얻어 당선됐다. 울릉군에서는 무소속인 최수일 후보가 군수가 됐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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