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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손’ 중국 관광객 잠 잘 곳 있나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를 끌어들일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지금 명동ㆍ청담동 등 서울의 주요 쇼핑가는 요우커들로 인산인해다. 중국 최대 연휴인 10ㆍ1 국경절 여파라지만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144만명이 다녀갔고,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2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통 큰 씀씀이를 감안하면 중국은 일본을 넘어 이미 우리의 최대 관광 고객이다. 그런데도 이들을 맞을 잠자리와 식사 등 기본 시설이 태부족, 오는 손님도 받지 못한다면 국가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요우커 없이는 한국 관광의 미래도 없다. 경제 발전과 소득 증가로 중국의 해외관광 수요는 폭발적인 증가 추세다. 오는 2020년에는 1억명을 넘을 전망이다. 한류(韓流) 열기와 지리적 여건을 십분 활용해 10%만 끌어들여도 1000만명이다. 이들이 지금처럼 한 사람당 2000달러만 써도 연간 200억달러의 관광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야말로 서비스 국제수지를 향상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황금어장 아닌가.
그러나 숙박이 문제다. 잠자리가 편해야 손님이 온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그렇다. 서울 시내만 해도 적정 관광객 대비 호텔 객실 수가 2만개가량 부족하다. 특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중ㆍ저가형 호텔 방이 없어 잠을 자러 교외로 밀려나기 일쑤다. 오죽하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과거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에 가면 재워줄 수 있느냐”는 농담을 했겠는가. 모텔을 개조한 관광호텔이나 숙박과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 활성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관광 시즌에 민박을 활용케 하면 민간 부대수입을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중산층 이상 주택들을 개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을 사치산업으로 분류하고 호텔 하나 짓는 데 70개 넘는 도장을 받게 하는 시대착오적 규제부터 당장 풀어야 한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7, 8월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7점으로 4점이 넘는 미국 유럽은 물론 동남아(3.96점)보다 낮다. 그 이유로 열악한 숙박시설과 질 낮은 음식을 들었다. 이런 상태로는 수천만원짜리 핸드백이 동나고, 고급 화장품을 싹쓸이하는 ‘큰손’ 요우커들이 발길을 돌리기 십상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여전히 블루 오션이다. 정부와 관광업계가 더 분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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