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이폰4S의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고 아이폰5도 출시되지 않으면서 아이폰4S가 시장에서 ’돌풍’은 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4S에 대한 실망한 소비자들이 LTE폰을 선택해 아이폰4S에 대한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SK텔레콤과 KT의 동시 출시라는 점에서는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은 현재로서는 “애플과 아이폰4S 출시 일정을 협의 중이며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늦어도 전파 인증과 망 적합성 평가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오는 12월쯤에는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아이폰5의 미출시로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LTE폰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통화품질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아이폰4S의 고객 유치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LTE폰 출시에서 밀리고 있는 KT는 통화품질 개선으로 3GS 가입자를 붙잡아 두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두 사업자 모두 일단은 올해 말로 약정 기간이 끝나는 아이폰3GS 고객 유치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라는 점에서 LTE폰보다 아이폰4S를 기다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약정이 끝나는 아이폰3GS 가입자는 20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이달 약정이 끝나는 옴니아폰 고객도 SK텔레콤 30만명, KT 6만명과 LG유플러스 가입자 중 오즈옴니아폰 사용 고객 3만여명 등 총 40여만명의 움직임도 변수다.

KT는 지난달 29일 아이폰 가입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특별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인 ‘올레 아이폰 매니아(마니아) 스페셜 케어’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해 ‘아이폰 가입자 붙잡기’에 나섰다. 또 3G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아이폰4S가 출시되는 올 12월까지 서울 전 지역에서 클라우드기지국(CCC) 구축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S 출시 때 까지 더욱 빠른 속도를 보일 수 있도록 3G 네트워크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4S가 연내에 나오더라도, SK텔레콤은 아이폰과 LTE폰 라인업을 갖춘 데 비해 KT는 아이폰만으로 스마트폰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아이폰4S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에 적용되는 칩을 모두 탑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CDMA 방식을 이용하는 LG유플러스도 아이폰4S를 도입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이 미국의 스프린트 등 CDMA 방식을 쓰는 다른 외국 사업자들의 주파수 대역과 달라 우리가 아이폰4S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