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박 행진 ‘하이킥3’ 이영철 작가 만나보니…
“하이킥3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른이 되는 이야기, 성장담이죠. 이번에는 지원(김지원 분)과 계상(윤계상)이 여고생과 30대 남성의 러브라인을 그려 나갈 겁니다. 특이하죠?”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년)에서 작가로 활동한 뒤 하이킥 시리즈 2, 3인 ‘지붕뚫고 하이킥’(2009~2010년)과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메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영철(36)을 지난 15일 여의도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달 19일 첫 방송을 한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1, 2의 인기에 힘입어 진작부터 기대가 컸다. 특히 하이킥 시리즈는 100% 대본에 의존할 정도로 “애드리브가 없다”는 점에서 작가의 비중이 높다. 하이킥3는 이 작가와 30대 초반의 작가 4명이 ‘초고’를 쓰면, 이 작가가 ‘각색’하고 김병욱 PD가 ‘완고’를 해 만들어진다. 총 120부작으로 6개월간 방송될 예정이다.


“하이킥은 애드리브가 거의 없고 대사 톤도 튀지 말라고 합니다. 한 편당 대본이 A4 14장 정도인데, 분량이 많아 내용을 빼고 있죠. 현재 20편가량 썼어요.”

하이킥3는 김 PD가 영국 드라마 ‘언 어듀케이션(An Education)’을 한국식 배경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언 에듀케이션’은 가부장적인 집안의 우등 여고생이 옥스퍼드대 진학을 목표로 하다가 우연히 성공한 남자를 만나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결혼하려 했지만, 알고 보니 남자가 유부남 사기꾼으로 밝혀져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성장 이야기다. 



이 작가는 “이번에는 몰락한 가족과 고시생 등 배경은 어둡지만, 그 안에서 풀어낼 이야기는 1, 2보다 더 밝고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황정음을 꼽았다. 대본 이상으로 맛깔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것.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가 주목을 받을까?



그는 “다혈질 체육교사 지석(서지석)과 청년백조 진희(백진희) 캐릭터가 가장 재미있을 것”이라며 “특히 연기 걱정이 컸던 지석이가 오히려 연기를 제일 잘한다는 말이 들려 다행이다”고 했다.

하이킥3에는 카메오도 대거 등장한다. 하이킥 1, 2에 출연했던 최다니엘, 황정음, 신세경, 박민영 등이 카메오로 출연, 보는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가는 원래 작가 지망생이 아니었다. 대학시절 김병욱 PD가 만든 순풍산부인과(1998~2000년)의 열혈 시청자였던 그는 아르바이트로 순풍산부인과의 아이템을 냈는데 채택됐다. 아이템 알바로 당시 한 달에 평균 30만원, 최고 70만원을 벌었다. 월 70만원은 당시 방송 예능작가의 월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후 MBC 공채 예능작가가 됐고, ‘뉴논스톱’과 ‘논스톱 3’, ‘논스톱 4’, ‘논스톱 5’, ‘레인보우 로망스’, ‘혼자가 아니야’ 등 다수의 시트콤을 만들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하면서 초록뱀미디어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 알바로 시작한 건데, 직업이 됐습니다. 순풍 때 잠깐 만난 김병욱 PD와 인연이 돼서 하이킥 시리즈까지 같이 하게 됐고요.”

시청률을 물으니 “두자릿수만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요샌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종편 채널도 등장해 예전만큼 나오기가 힘들잖아요”라면서도 “연장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연장방송 요구가 나오면 좋겠죠”라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초반 시청률이 7%대로 저조했지만, 결국 20%까지 상승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최고 27~28%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그리고 하이킥3는 첫방송부터 12%대를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갈 조짐이다. 앞으로도 계속 시트콤을 쓰고 싶다는 이영철 작가. 그가 이번에는 어떤 웃음코드와 공감대를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