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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환율, 수출에 도움되지만 수입 중소기업은 속앓이
환율 급등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제품이나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영업하는 중소기업들은 속앓이가 만만치 않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환율이 연일 치솟으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오랜만에 웃음짓고 있다.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덕택이다.

올 6월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중소기업 86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은 수출 적정환율로 1123원을 꼽았고 올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1082원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지난 7월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을 밑돌았던 당시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적자를 감수하고 수출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최근 환율이 반등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도 환율 상승을 내심 반기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금액에 같은 수량을 수출하더라도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연평균 환율이 100원 오르면 매출은 3조원 이상 늘어나고 전자ㆍ조선 등 다른 업종도 큰 혜택을 누린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경쟁하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업체들과의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업체들은 당장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분석기를 들여와 국내에서 수질과 산소 관련 측량ㆍ분석 장비를 설치하는 일을 하는 계측제어 관련 중소기업들이다.

이들 업체의 주요 고객사는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제철 등이어서 성능이 개선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업체들은 장비를 바꿔야만 한다. 때문에 환율 상승은 견디기 힘든 부담이 되고 있다. 발전, 항공산업용 기자재 모듈 등을 들여와 국내 업체에 납품하거나 원료를 수입해 이를 가공한 후 판매하는 중소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실 관계자는 “수출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 있어 환율상승은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면서 “다만, 소재를 들여오는 업체들에 있어 환율상승이 부담이 되는 만큼 환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ㆍ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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