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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로맨틱한 가을의 서정 한국팬에 선사”
- 예술의전당서 내한공연 갖는 유키 구라모토
첫사랑이 떠오를 만한 로맨틱한 심상.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60) 씨는 한국인에게 유독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 등에 그의 곡이 삽입됐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온 그는 1999년 국내 첫 내한공연 이후, 14년간 매해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유키 씨를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서울공연만 18회 했죠. 지방공연 포함하면 40회 이상, 각종 이벤트까지 포함하면 50회는 훌쩍 넘을 걸요.(웃음)”
유키 씨는 17,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을’을 주제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는 “자신을 향한 한국인들의 유독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연방 고개를 숙이고, 유창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반복했다. 왜 유독 한국인들이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선 “일본과 달리 한국은 특히 젊은이들이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많이 듣고 사랑해주신다”면서 “한국은 일본보다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문화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유키 씨의 공연이 매년 매진을 이루는 것은, 그의 명성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알찬 구성 때문이다. 그는 “맛있는 음식은 언제든 맛있는 법”이라며 “지난 10년간 오리지널 곡을 연주해왔는데, 몇 해 전부터는 피아노로 재지(jazzy)한 즉흥 연주, 오케스트라와 협연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즉흥 연주가 많이 곁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로맨틱하고 차분한 분위기 때문인지, 그의 음악은 유독 가을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 흐르듯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까지 어떤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부드럽고 여유있는 연주 뒤엔, 혹독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 음악은 여유롭고 차분하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들려드리기 위해 힘든 과정이 숨어있다”고 했다.
클래식부터 재즈, 영화음악까지 발을 넓힌 그는 최근 뮤지컬 음악에도 도전했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성황리에 막내린 뮤지컬 ‘폭풍의 언덕’은 유키 구라모토가 전곡을 작곡해 화제였다. “2년 전부터 제작사로부터 받은 러브콜을 이제야 수행했다”는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뉴에이지 음악만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앞으로도 재즈, 영화음악, 뮤지컬까지 경계 없이 넘나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음악인들과 교류가 깊은 그는 잊을 만 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들고 나타난다. 신승훈, 조수미, 남궁연 등과 같은 무대에 서는 작업을 통해 친근감을 더해왔다. 유키 씨는 “올해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한국 음악인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유키구라모토와 친구들’이라는 주제로, 가수 팀, 소프라노 신델라, 오보이스트 함경 등이 그의 피아노 선율과 하모니를 이룰 예정이다. 조민선 기자/bonjod@
사진=안훈 기자/rosed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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