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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의 우울한‘지천명’생일

  • 기사입력 2011-08-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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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사람으로 치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 경지지만 실상은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라는 세간의 비난이 많다. 공식 창립기념 행사마저 10월 초로 늦출 정도로 정치권ㆍ언론은 물론 심지어 회원사한테도 이리저리 얻어맞는 몰골이 안타깝고 딱하다. ‘자유시장경제 창달과 국민경제 발전’을 이끈 재계 본산이란 명예와 상징성마저 오간 데 없다.
전경련은 지금 회원사들로부터 대기업 이익단체라는 근원적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욕을 먹고 있다.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 같은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정 등에 재계 입장을 대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MB정부와 정치권의 갖가지 포퓰리즘 성향에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데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내부적으로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정병철 상근부회장과 이승철 전무의 이른바 ‘양철’의 인사 전횡을 문제삼는다. 요직마다 자기 사람만 챙기고 정작 필요한 연구원 인력은 무 자르듯 내친다는 것이다. 기업 위에서 군림하는 관료화 경향도 팽배하다고 한다. 회원 기업과 상의 없는 10년간 1조원 사회기금 조성 해프닝과 제주 세미나 당시 ‘수해 골프’는 부적절했다. “전경련 위상 떨어졌다고 지적하는 기자들 출입정지” 운운도 지나쳤다.
정치인 로비 문서는 한심하기 그지없다. 전경련은 실무진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의했다가 자체 폐기된 내용이라고 주장하나 기업별 전담 로비 정치인 선정 후 해당 정치인의 후원금 모금ㆍ출판기념회 등 각종 행사 후원, 지역 민원 해결 발상만으로도 불법이다. 시대와 동떨어진 구태로 전경련 위상 추락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회원 대기업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짐만 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전경련 밖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소통 부재다. 국민의 요구와 재계 의견이 상충된다면 재계 맏형인 전경련이 나서 간극을 메워야 할 게 아닌가. 정부와 정치권의 무모한 포퓰리즘엔 과감히 쓴소리를 내고, 기업의 편협한 이익극대화 전략에는 국민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 선순환 물꼬를 틀 수 있다.
사무국 인적쇄신은 방치할수록 오해가 오해를 낳고 조직은 지리멸렬하기 십상이다. 만신창이가 되기 전에 재정비해야 한다. 회장, 부회장이 범LG 출신인데도 구본무 LG 회장이 10년 이상 전경련 출입을 끊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구 회장 속내를 진짜로 모른다면 무능의 소치이고, 알면서도 모른 체한다면 전경련 화합은 더욱 요원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장 국가 싱크탱크 변신은 어렵더라도 전경련이 ‘따뜻한 자본주의’의 첨병 역할을 해야 대기업도, 총수도, 최고경영자도 산다. 승자독식 자본주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화, 지방경제 활성화, 중소기업 인재양성 프로그램, 계층간 양극화,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하고 총수와 대기업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허 회장은 6개월 전 취임사에서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으로 가는 길을 열겠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전경련’을 천명했다. ‘존경받는 경제인 연합회’(존경련)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전경련 존재이유가 없는 날이 올지 모른다. 허 회장이 직접 ‘국민과 대화’에 나서 일련의 ‘전경련 사태’ 매듭을 풀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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