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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미술 관람은 호텔에서…진화하는 ‘호텔 갤러리’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여름을 맞아 전시 공간으로 잇따라 옷을 갈아입고 있다.

호텔로서는 아트 마케팅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작가와 화랑 입장에서는 새 전시 공간을 확보하고 잠재 고객을 적극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몇 년새 이런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리츠칼튼 서울에서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2011 서울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를 위해 호텔은 5층부터 7층까지 3개층 객실 전체를 갤러리로 내놨다. 이 기간 동안 해당 객실은 투숙객 대신 미술 작품으로 채워진다. 이 페스티벌은 ‘기업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쿠사마 야요이, 에바 앤더슨, 줄리안 오피, 우제길, 장완, 박순철 등 각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30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넓은 스위트룸은 큐레이터 강연과 미술품 경매를 위한 장소로 변모한다.


행사를 개최하는 ㈜인아뜨리에의 정국명 대표는 “호텔 아트페어는 2000년대 들어 미국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뒤 국내에서도 근 몇 년새 자리잡고 있다”며 “미술품 구매에 관심이 많은 계층과 호텔을 이용하는 계층간의 교집합이 넓어 작가와 고객 사이에 교류가 잘 일어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참가 화랑과 작가들에 QR코드를 부여해 관람객이 그들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도록 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리는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 페어 서울 2011’을 위해 2개층 전 객실 84개를 모두 활용한다. 아시아 60여개국 4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4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호텔 관계자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남산과 한강의 전망이 현대 예술 작품과 어우러져 한여름 도심 속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공간의 제한이 많은 조각도 호텔을 기꺼이 선택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지난 2일부터 9월 9일까지 대한민국조각포럼 주최로 ‘조각의 산책’전을 열고 있다. 호텔 입장에서는 이용객들에게 조각 작품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작품 입장에서는 답답한 갤러리를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위용을 과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 관계자는 “계절감에 맞게 분수 안과 주변에 작품들을 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모던하게 변한 인테리어에 걸맞게 내부 곳곳에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을 배치해 갤러리의 품격을 접목했다.

리츠칼튼 서울 관계자는 호텔의 갤러리화에 대해 “호텔은 문화의 향기를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작가와 화랑은 새로운 전시 공간과 판로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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