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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 영아티스트’ 선정 윤민지의 ‘밤 공항’그림
밤 공항을 그리는 작가 윤민지(Yoon Min-jie)가 개인전을 연다. 

신한은행 부설의 신한갤러리가 매년 유망작가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Shinhan Young Artist Festa’의 2011년 작가로 선정된 윤민지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태평로 신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타이틀은 ‘이동을 위한 밤(A Night for Transfer)’이다. 작가는 2007년 이래 최근까지 자신이 스쳐 지나갔던 인천, 동경, 싱가폴, 암스테르담, LA, 뉴욕, 런던, 두바이의 공항을 그렸다. 특이한 점은 언제나 밤 늦은 시간, 또는 새벽의 공항을 그린다는 점이다. 고단함과 적막함이 감도는 어두운 공항과, 그 공간 속 탑승객을 화폭에 담는 것.

작가는 "나는 ‘공항’이라는 특정장소에서 마주친 장면들을 토대로 작업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출발지의, 또 목적지의 것도 아닌 잠시 부유하는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며 "낮의 선명함으로부터 피한 개인의 온전한 시간, 심연으로의 자유로운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밤. 그 누구도 방해받고 싶지 않을..혹은 누구도 방해하고 싶지 않은 밤. 많은 것을 품고 있으면서도 가려주고 있는 밤에 나는 이동한다"고 밝혔다.


윤민지가 담백하면서도 단순한 필치로 담은 밤 공항의 모습은 끝없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실존을 드러내며 감상자를 침잠하게 만든다. 지친 몸으로 공항 대합실에서 쪽잠을 청하는 여행자, 탑승램프를 조용히 이동하는 승객들을 담은 잿빛의 화폭에선 외로운 기운과 애틋한 서정이 뿜어져 나온다. 


미술평론가인 유진상 교수(계원디자인예술대)는 "희미한 조명과 어두운 배경, 검은 실루엣들로 보이는 인물들이 환기시키는 것은 인공적인 무대다. 공항의 높은 천장, 단조로운 회색의 벽면, 거대한 창문, 광활한 활주로와 어둡고 텅 빈 하늘은 일상적 존재의 삶을 초월하는 어떤 것이 이 공간에 깃들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윤민지는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마쳤으며 이번이 두번째 개인전이다. 02)722-8493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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