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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안미녀 vs 미스 리플리’, 거짓말女의 상반된 모습
거짓말하는 여주인공들이 요즘 드라마의 대세다. 학력이든 나이든 결혼이든, 현실에서 벗어나 좀 더 잘 살아보겠다는 몸부림의 수단이 바로 거짓말이다. 하지만 ‘동안미녀’와 ‘미스 리플리’의 거짓말 방식은 사뭇 다르다.

때문에 그 거짓말이 풀어나가는 여주인공의 삶의 방식 또한 상반된다. 동안미녀가 극 후반부로 가면서 공감을 얻고 있는 반면, 미스 리플리가 초반부터 막장스럽게 변질되고 있는 이유다.

학벌도 돈도 운도 없는 여자의 거짓말을 다룬 미스 리플리는 회를 거듭할수록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남자에게 의존적인 여주인공의 모습이 벌써부터 식상해지고 있는 것. 고아 출신으로 일본에서 술집 여자였던 장미리(이다해)는 학력을 속여 한국에서 극적으로 호텔리어로 취업에 성공한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한 장미리는 실력을 보여주기보다는 남성을 유혹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13일 방송된 5회분에서는 호텔A의 대표인 장명훈(김승우)과의 베드신을 선보이며 그를 본격적으로 유혹했다. 이어 송유현(박유천)이 몬도그룹 후계자란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는 장미리(이다해)의 모습이 그려졌고, 6회 예고편에서는 송유현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나오면서 장미리의 유혹은 정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장미리는 이제 어쩔 수 없이 학력을 위조한 불쌍한 여자라기보다는 남자를 유혹해 고속승진하려는 한심한 여자, 혹은 꽃뱀과 다름이 없어진 셈이다. 


특히 학력까지 위조하고 도망쳐다니는 장미리가 호텔 홍보모델이 된다는 내용은 더욱 설득력이 없다. 앞서 장미리는 일본의 포주 히라야마(김정태)로부터 도망쳐왔고, 한국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 쫓기기까지 했었다. 그런 그녀가 호텔 홍보모델이 되려는 설정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시청자들도 “갈수록 형편없는 전개와 뻔한 스토리”라며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장미리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그려낸 이다해를 비롯해 연기자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연기를 묻히게 하는 개연성없는 스토리 전개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반면, 34세 노처녀가 25세도 둔갑해 취업한다는 동안미녀는 9살이라는 엄청난 나이를 속인 거짓말로 시작됐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공감을 얻고 있다. 나이와 스펙때문에 울고 웃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기획의도를 잘 풀어내고 있다. 


이소영(장나라)은 나이때문에 차별받는 여주인공의 처절함과 이를 극복하려는 씩씩한 모습을 잘 연기하고 있다. 옷 샘플을 잃어버리자 회사 창고에 있던 텐트를 갖고 순식간에 주황색의 아웃도어 룩을 만들어내는 소영의 열정은 “옷을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 제대로 실력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13일 방송된 13회분에서는 이소영(장나라 분)의 나이가 34세라는 걸 알고 마음을 접으려고 애쓰던 최진욱(최다니엘 분)이 다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시청자들은 “착한 진욱이와 착한 소영이가 서로 좋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요. 두 사람 사랑 꼭 이뤄지게 해 주세요”라며 착한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13일 방송된 동안미녀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시청률 15.2%(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유지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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