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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정부-반정부군 휴전 합의…살레 거취 두고 팽팽한 이견
반정부 부족의 포격으로 부상당한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가운데 5일 반군과 정부군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정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계속됐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살레 정권에 반기를 든 하시드 부족연맹의 대표격인 아흐마르 그룹은 아브드 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휴전합의를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살레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거부한 이후 시작된 정부군과 부족 간의 전투로 현재까지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살레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정부와 야권의 팽팽한 대립은 이어졌다. 압두 알자나디 정보부 차관은 “살레는 여전히 예멘의 합법적인 지도자”라며 “권력 승계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정부 시위대 측은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에서 귀국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살레를 포함한 현 정권의 권력구조를 통째로 해체한 뒤 민주적 선거를 치르기 위한 과도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3일 대통령궁 내에서 반군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살레 대통령은 이튿날 사우디에 도착해 흉부에 박힌 포탄 파편 제거 수술과 목부위 신경외과 수술을 받았다. 사우디 정부 당국자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살레 대통령은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약 2주간 요양한 뒤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전문가는 살레 대통령이 측근과 가족 등 35명을 데리고 사우디로 황급히 출국한 점을 미뤄볼 때 그가 다시 예멘으로 돌아가 권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만수르 하디 부통령은 지난주 말 살레 대통령의 거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나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났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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