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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별이...SG워너비 채동하 자살
또 하나의 별이 졌다. 그 빛이 채 발하기도 전이었다. 그는 이제 겨우 서른, 한국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던 그룹 SG워너비 출신의 채동하(30ㆍ본명 최도식)다.

채동하는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며칠 전까지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채동하의 갑작스러운 선택에 팬들과 가요계는 지금 비탄에 빠져있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11시께 119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결과 채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채동하 매니저의 말을 빌어 “26일 밤 채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전 그의 집을 찾았으나, 채동하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니저의 이야기를 토대로 경찰은 채동하가 26일 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망한지 최소 12시간이 지나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현재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인 상황으로 현장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감식이 끝난 후 자살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매니저에 따르면 채동하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어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항우울증 치료제도 복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져 더 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 날아오를 준비하던 채동하...스스로 날개를 꺾다= 채동하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는 최근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동하의 매니저는 경찰에 오늘 채동하가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음을 전했다. 앞서 일본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와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하던 때였다. 하지만 그룹 SG워너비의 탈퇴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던 채동하에게 솔로활동은 큰 압박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채동하는 1981년생으로 지난 2002년 1집 솔로앨범을 내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4년 김진호 김용준 등과 그룹 SG워너비를 구성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타임리스’ ,‘죄와 벌’, ‘광’, ‘살다가’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렸다. SG워너비의 감성 보컬로 사랑을 받았던 채동하는 2008년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 해 5월말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 후 홀로서기를 시작했고 1년 6개월의 공백기를 둔 뒤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심혈을 기울인 솔로앨범은 그럼에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활동 중 목 디스크 등 건강 상의 문제로 재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럼에도 채동하는 주저앉지는 않았다. 지난해 새 앨범을 발표하고 올해 초에는 그룹 V.0.S 출신의 박지헌과 듀엣을 결성해 활동하며 눈길을 끌었다. 충분히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수 있을 만한 실력과 팬심을 갖췄음에도 채동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팬들 곁을 떠나고야 말았다. 그를 기억하는 것은 남겨진 노래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에 팬들도, 동료들도 허전하고 애통한 마음은 정도의 차이가 없다.


▶ 연예계 애도 메시지…티아라 은정 “내겐 너무 큰 별, 동하오빠”=이날의 비보에 채동하를 아꼈던 많은 선후배 가수들이 SNS를 통해 그를 애도했다. 젖어든 목소리로 먼저 떠나보낸 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고,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는 이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걸그룹 티아라의 은정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동하와의 친분과 함께 서글픈 마음을 전했다. “동하 오빠 이게 무슨 일인지요. 연습생 때부터 뵈었던 별 같은 분. 너무 슬프로 마음이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빌겠습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고, 레인보우의 현영도 “채동하 선배님,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길 바랄게요”라며 먼저 떠난 이를 애도했다.

SS501의 멤버 김형준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라고 적었고 선배가수 DJ DOC의 김창렬은 “이건 또. 왜 자꾸 이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수퍼주니어의 이특은 “동하 형! 믿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믿기지 않는 현실을 한탄했고 가수 겸 배우 장나라는 “기도드릴게요.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가수 나윤권은 “왜 자꾸 이런 일이… 같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인순이는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가슴이 방망이질치고 눈물이나 견딜수 없다. 얘들아, 왜 그래. 왜 약하게 그래. 세상 헤쳐 나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거 알잖아”라면서 “죽을 만큼 싸워보지. 그렇지도 않고 왜 혼자 결론지었는지. 기도할게. 기도할게. 기도할게 ‘채동하’”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가요계를 넘어 같은 방송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서도 안타까운 메시지는 이어졌다. 방송인 하하는 “여러분들 주위 사람 좀 챙겨요.좀 삽시다. 살자고요. 들어줘요. 그냥 옆에 있어줘야”라면서 슬픈 마음을 드러냈고, 김주하 MBC 앵커는 “채동하씨까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배우 박소연은 트위터를 통해 “‘오죽했으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죽했으면…. 자신을 내려놓은 그 누구건 후회되지 않는 세상이길 바란다, 선택한 그 곳이. 기도할게요. 모두를 위한”이라는 글로 애통한 심경을 대신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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