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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월째 가격 동결... LPG업계는 울상
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사인 E1과 SK가스가 정부 눈치를 보느라 올 들어서 원료가 인상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익 감소로 올 1분기 양사의 LPG 내수 판매 부문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E1은 올 들어 1월 프로판과 부탄가스를 전월 보다 ㎏당 평균 165원 인상해, 각각 1289원, 1677원씩 공급한 가격을 5월까지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달 30일 오후 ㎏ 69원씩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5시간만에 전격 철회하는 헤프닝도 빚었다. 최고경영층서 동결하기로 결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1월에도 ㎏당 약 300원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165원만 인상했고, 3월은 과거 미반영분(약 ㎏당 약 30원)을 일부 분산 반영해 동결했다”며 “현재 가격 미반영분이 과도하게 누적돼 약 5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지난해 영업이익은 454억원이었다.

E1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데 걱정”이라며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중계 수출로, 내수 부문의 손실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SK가스도 마찬가지다. SK가스는 지난달 28일 각 LPG 충전소에 5월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가 시장 1위 사업자인 E1의 동결 소식에 따라 같이 동결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다른 소비재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LPG가격 마저 오르면 LPG를 많이 쓰는 택시조합의 반발 등을 우려한 정부의 입김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지난 2009년 공정위의 LPG 담합 판결에 따른 과징금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양사는 이같이 연초부터 예기치 못한 국내 상황 변수가 계속되자 연간 목표치를 수정하는 한편 하반기에 실적 개선으로 전환할 방편을 세우는 데 고심하고 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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