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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가수다’의 명가수도 노래 잘하려면 관리부터 먼저
최근 가요계와 방송계에 뜨거운 감자가 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큰 이슈이다.

참가자의 대부분이 방송 전에 말을 아끼고 물을 많이 마시는 모습,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노력과 관리로 기존 공연보다 훨씬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목상태에 따라 같은 노래를 같은 사람이 부르더라도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는데 가수들은 목소리를 수시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상이 생겨도 공연을 위해 무리하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적당한 휴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목소리 이상도 크게 키우기 쉽고 대부분 가수들의 성대결절은 과도한 노래 연습과 무리한 공연으로 인해 발생한다.

최근엔 노래방이 대중화되고 나이트클럽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일반인들에게서도 성대결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무리하게 가수들의 창법을 따라 하거나 시끄러운 곳에서 고함치듯 큰 소리로 말하기 때문. 교직원, 상담원, 행사도우미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직종의 종사자나 큰 소리를 잘 내는 아동들도 성대결절이 생기기 쉽다.

목소리 과용으로 생길 수 있는 성대질환으로는 성대에 굳은살이 생기는 성대결절이 대표적이다. 성대결절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처럼,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렇게 성대에 생긴 성대결절은 성대의 정상적인 접촉과 진동을 방해, 쉰 목소리를 초래한다. 목소리가 업이 되는 가수에게 성대질환은 치명적일 수 있다.

물론 성대에 생긴 굳은살은 초기엔 목소리를 아끼고 쉬거나 발성법을 교정하는 음성재활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수들은 장기간 쉴 수 없어 목을 계속해서 혹사시킨다. 이 경우 성대에 생긴 굳은살은 점점 심해지며 목소리 상태는 더욱 안 좋게 된다. 음성재활이나 약물로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굳은살이 커지게 되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치료와 장기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게 되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거나 예방해야 한다.

목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성대결절 같은 목소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가장 좋다. 물이 성대의 진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의 역할을 해 성대의 무리를 덜어주기 때문. 항상 PET 병에 물을 충분히 담아놓고 수시로 마셔 성대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주면 성대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음료나 탄산음료는 오히려 성대를 마르게 하므로 가급적 삼간다. 프로폴리스나 목캔디 등도 좋지 않다. 먹을 땐 목이 시원하고 침이 분비되어 목 건강에 좋을 듯 하지만 먹은 후엔 오히려 성대를 마르게 한다.

과음과 담배는 목소리를 위해선 절대 금물이다. 술과 담배는 몸의 수분을 마르게 해 성대를 건조하게 만든다. 엔진오일 없이 엔진이 회전하면 고장이 나는 것처럼 성대가 건조할 때 말을 무리하게 하면 성대질환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말을 너무 크게 하거나 목에 힘을 주어 목소리를 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가수들은 목소리를 사용하는 전문직종인 만큼 목소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목소리 관리가 필요하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음악가, 방송인, 텔레마케터, 교사 등 목소리 전문 사용자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목소리 관리가 가능해졌다” 며 “목소리가 곧 직업인 사람들의 목소리 완성과 관리, 목소리 질환의 예방과 조기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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