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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중독, 연령은 낮아지고 중독률은 높아진다
#초등학교 6학년인 김모(13)군은 4학년부터 인터넷 게임에 빠져 아버지가 찾지 않으면 일주일씩 집에 들어오지 않고 게임방을 전전했다. 용돈이 떨어지면 돈을 훔쳐가며 다시 게임방을 찾았던 김군은 집에 오면 매사에 집중을 못 하고 손발을 가만두지 못해 주의력결핍ㆍ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인터넷중독이 청소년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실제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중독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등 정부 8개 부처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에 걸쳐 최근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9세부터 39세까지 청소년 및 성인의 인터넷 중독률은 8.0%(중독자수 174만3000명)로, 청소년 중독률(12.4%)은 성인 중독률(5.8%)의 두 배 이상 높아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전체 인터넷 중독률은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초등학생 중독률은 지난해 대비 2.9%포인트 상승해 인터넷중독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ㆍ중ㆍ고등학생의 인터넷 중독률은 각각 13.7%(32만9000명), 12.2%(24만1000명), 10.0%(22만2000명)이며, 성인 인터넷중독률은 20대가 8.0%(54만6000명), 30대는 4.0%(31만9000명)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중독수준이 상담ㆍ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상태에 있는 고위험자수는 31만7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만1000명이 감소했지만, 청소년 고위험자수는 21만8000명으로 3만1000명이 증가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실제 중독증세를 보여 상담을 해 오는 청소년이 해마다 늘고 있다. 2005년 2만9784명에서 2006년 6만5786명, 2007년 15만8997명, 2008년 18만8758명, 2009년 33만 5570명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증가 추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시도별 인터넷 중독률은 제주가 9.3%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7%로 가장 낮았다. 월평균 가구소득에 따른 중독률은 월소득이 100~200만원 미만인 경우 중독률이 11.9%로 가장 높았고, 500만원 이상인 경우 중독률이 6.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부모가정의 고위험자군은 7.3%로 양부모가정의 3.0%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다문화가정의 중독률은 일반가정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실시한 스마트폰 중독률은 11.1%로, 이중 대부분은 잠재적 위험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여성가족부, 문화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8개 부처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초등학교 저학년과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중독예방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중독으로 인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맞춤형 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가정방문 상담, 이동상담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열풍으로 인한 스마트폰 중독 등 뉴미디어 역기능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중독 진단척도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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