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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쌍용 코란도 C, 한라산 1100도로서도 탄력주행…소음·진동 줄여 안락함까지…
코란도 C 시승행사 당일 제주도의 날씨는 참 좋았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봄 향기가 가득했고, 바닷바람은 상쾌했다. 잔잔히 흐르는 구름도 따뜻한 햇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설렘 때문인지 처음 마주한 코란도 C는 더없이 친근했다. 유럽풍의 세련미와 깔끔함, 그러면서도 높은 차체를 바탕으로 한 남성미가 적절하게 버무려진 디자인은 이전 쌍용차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또 튀는 디자인이 대세인 최근 트렌드와 달리 균형을 중시하면서 볼륨감 있는 몸매와 눈길 끄는 포인트를 가미한 모습에서 ‘코란도’의 정통성 계승과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자 하는 쌍용자동차의 제품 전략도 엿보였다.

시승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니 가죽으로 둘러싼 3스포크 형태의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전체 컬러를 블랙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군데군데 메탈을 가미함으로써 탑승자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공조장치를 복잡한 버튼이 아니라 아날로그식 다이얼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써 단순함과 여백의 미를 동시에 살린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뒷좌석 승객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실내공간과 레버를 한 번 당기는 방식으로 2열 좌석을 앞으로 평평하게 눕힐 수 있도록 한 부분 역시 공간활용성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센터페시아 각도가 수직에 가까운 부분은 아쉬웠다. 기울기를 조금만 조절했다면 운전을 하면서 다이얼과 버튼을 조작하는 것이 한결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쌍용차 소유주들이 가진 불만 중 하나는 소음이었다. 프레임 타입의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구한 쌍용차의 차량 콘셉트 탓이었다. 

그런 면에서 코란도 C는 성공적이었다.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방식을 채택하는 등 도심형 SUV를 모토로 내세우면서 소음과 진동을 많이 줄였다. 물론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라는 한계로 인해 세단에 견줄 만한 정숙성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경쟁차종과 비교한다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울러 단단한 서스펜션과 차량의 묵직함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성능도 만족할 만했다. 정해진 시승코스를 벗어나 서귀포시에서 제주시까지, 이어 한라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5ㆍ16도로와 1100도로를 질주하면서 코란도 C의 성능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쌍용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e-XDi200 엔진을 장착함으로써 코란도 C가 뿜어내는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36.7㎏ㆍm의 성능은 평지는 물론 휘어짐이 심한 산길에서도 탄력적인 주행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게 했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2륜구동 기준 ℓ당 15㎞에 달하는 수준급 연비를 갖춘 코란도 C의 가격은 1995만~2735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정해졌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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