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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도, 전쟁도 꺾지 못한 ‘한국 근현대미술’
부제: 비컨 갤러리-롯데호텔 “1956 반도화랑, 한국 근현대미술의 재발견”展 공동기획

비컨 갤러리(대표 심정택)는 롯데호텔서울(대표 좌상봉)과 공동 기획으로 ”1956 반도화랑, 한국 근현대미술의 재발견”전을 롯데호텔 갤러리 개관기념전으로 개최한다.

롯데호텔 갤러리는 소공동 롯데호텔 본관 1층에 오픈 했다. 국내 최초의 상업호텔이었던 반도호텔이 롯데호텔로 바뀌기 전, 내부에 있었던 반도화랑 그 자리다. 롯데호텔 갤러리 관계자는 “한국화랑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반도화랑의 맥을 잇고 호텔의 브랜드를 강화하며, 호텔을 찾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오픈하게 되었다.” 고 개관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 ‘1956 반도화랑, 한국 근현대미술의 재발견’전에는 김종하(1918년~), 백영수(1922년~),권옥연(1923년~), 황용엽(1931년~), 윤명로(1936년~) 등 한국 근현대미술의 변화를 주도해 온 원로작가 5인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종하, 백영수 화백 등은 한국화단의 뿌리로 평가받는 박수근(1914년생), 이중섭(1916년생), 장욱진(1917년생)등과 일본동경, 6.25전쟁 중 부산 피난지, 서울 등에서 같이 활동하던 동시대 작가들이다.
박수근과 함께 반도 화랑 개관 작가이기도 했던 김종하 화백은 특유의 고요한 색채로 ‘현실적인 진정성과 환상적인 리얼리즘의 조화’를 이루었으며, 그만의 환상적인 세계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새롭게 구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3세의 나이임에도, “화가는 화가로서만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론자이다.
 
백영수, 창가의 모자, oil on canvas, 60 x 73cm, 1988.jpg

백영수 화백은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이중섭 등 신사실파 동인중 유일한 생존 작가이다. 백화백은 일본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1945년 해방직후 귀국한다. 백화백은 50,60년대 어수선한 사회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70년대 후반 이후 돌연 프랑스로 활동 무대를 옮겼고, 이후 독창적인 자기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영구 귀국 후 국내에서 갖는 첫 전시가 된다. “화가는 자유업이다. 프랑스에 갈 때 그렇게 오래있을 줄 몰랐고, 또 완전 귀국할지도 몰랐다”면서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화가의 본능에 충실한 작가이다.
 
권옥연, 달밤,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2011.jpg
 
권옥연 화백은 동서양의 감성적 깊이와 차이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서구적 색감의 바탕에 동양의 향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통적인 오일(유화)페인팅 작가로 마티에르의 특성을 잘 살리는 작가로 평가되어있다. “화가는 제대로 된 작품을 남겨야 한다”는 작가정신이 투철한 화가로 평가 받는다. 이번 전시에 권화백은 100호 크기의 정물화를 비롯해 소녀, 풍경, 정물 등 모두 4점을 출품한다.

황용엽 화백은 평생 사람을 소재 삼아 그리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굴레에 갇혀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불안정한 주인공의 내면을 대변하듯, 얼굴은 역삼각형이다. 간혹 등장하는 눈은 커다랗게 부릅뜨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전흔에 시달리고 빼앗긴 사람들의 벗겨진 상태의 모습들이 언제나 나를 되새기게 한다” 는 작가의 말처럼 전쟁의 트라우마는 그의 작품의 화두가 된다. 황화백은 한국전쟁 이전 평양미술대학에 잠시 다니다가, 1951년 1.4후퇴 때 고향을 떠났다. 서울로 내려온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력 덕분에 남과 북의 미술 교육을 체험한 거의 유일한 생존 작가이다.
윤명로, 바람 부는 날 MIX-0125 Acrylic, iridescence on Cotton, 100 x 80.5 cm, 2011.jpg

윤명로 화백은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번진 전위적인 추상화 운동인 앵포르멜(Art Informel)에 참여해 현대 미술의 획기적인 한 장을 넘긴 주인공이다. 그의 족적 자체가 회화 재료가 어떻게 동양의 전통적 미감과 유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가적 자유로운 필선과 화면 구성으로 완성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자칫 일제시대의 제도화된 미술 교육에 매몰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6.25의 참화로 제대로 된 교육이나 작품활동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유학 등 변화와 혁신을 자신들의 행동 양식으로 삼아, 한국 근현대미술의 아젠다를 일으켜 세운 작가군으로 평가 받는다.

전시는 3월 2일부터 30일까지며 오프닝 행사는 3월 2일 오전 11:30분에 시작한다.


한석희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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