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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그룹 하랄드 보드멤버 부회장 "이제 BMW코리아가 독일 BMW를 변화시킬 것"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을 빼고는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렇게 저평가된 사장이 세계에 또 있을까 생각이 되는군요.”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과 월드컵에 대한 인상이 아주 깊었어요. 그런 큰 행사를 멋지게 치러내는 것을 보면 BMW같은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하는지 잘 체감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남북문제를 비롯해 환율 등 한국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아시아를 이끌어가는 리딩 국가가 한국이기 때문이죠.”

축구의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출신의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보드멤버는 기자를 보자 마자 끝없이 질문을 이어갔다. 유럽 기업들에서 보드멤버는 한국 기업의 부회장 직급과 같다.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회장을 제외하면 해당 분야서는 최고 책임자인 셈이다.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낸탈호텔서 만난 하랄드 보드멤버는 한눈에도 탄탄한 몸매에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같은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파란눈의 외국인 CEO에게 기(氣)가 눌려 누가 누구를 인터뷰 하는지 모르겠는 상황이 계속되던 참에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지원군으로 배석했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인터뷰의 주제를 다시 한 곳으로 모았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BMW코리아가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 최초로 설립을 추진하는 매칭펀드 형태의 사회공헌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다.

이 재단은 BMW그룹 코리아와 코오롱, 한독, 동성 등 7개 공식 딜러사들이 20억원을 공동 출연해, 주무관청인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빠르면 오는 6월 재단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운영 구조는 BMW 차가 1대씩 팔릴 때 마다 고객이 자발적으로 3만원을 기부하면 BMW코리아, 차를 판 해당 딜러사, BMW그룹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가 각각 똑같이 3만원씩 내 총 12만원을 모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되는 구조다.

하랄드 보드멤버는 “지난해 김효준 사장이 독일 본사에서 이 아이디어를 발표했을 때 임원들 모두 머리에 무언가를 맞은 느낌이었다”며 “세계 각국에서 뿔뿔이 흩어져 수행되던 사회공헌활동을 한 우산 아래 정리해 준 모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MW고객들에게 스스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기업도 함께 사회공헌에 참여하게 되는 능동형 모델”이라며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이 같은 모델을 적용할 지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에서 만들어진 경영 노하우가 독일 본사에 까지 깊숙히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1999년부터 △기술인력 양성과 대학에 연구용 차량 지원 등 교육 및 산학협동 프로그램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BMW 과학실 지원과 지능형 모형차 설계 경진대회 후원 등 과학관련 지원 사업 △안전한 스쿨존 만들기 및 키즈 드라이빙 스쿨 등 교통안전 캠페인 △국제 윤이상 음악상 BMW 특별상 제정 등 메세나 활동 △미래 도심 이동수단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이노베이션데이 개최 등 환경 보호 및 미래 자동차 연구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행사 참석차 한국에 처음 방문한 하랄드 보드멤버는 “공항과 숙소 등 어디든 첨단 IT로 무장된 한국 사회는 그 속에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활기가 넘쳐나는 것을 느낀다”며 “BMW 독일 본사가 왜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둬야 하는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미래재단 행사 외에도 그는 삼성그룹을 방문해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포럼 강연 등 빡빡한 1박2일 일정을 수행했다. 비록 강행군이었지만, 하랄드 보드멤버는 ‘다이내믹 코리아’의 강렬한 인상을 갖고 한국 출장을 마쳤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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