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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스티브 잡스 바로미터는 아이패드2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결국 불참했다. 스티브 잡스가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 10년 동안 이번이 두번째. 약 한 달 전 스티브 잡스는 갑작스럽게 무기한 병가를 냈다. 세번째 병가 였지만 곧 중병설이 돌았고 그의 수척해진 모습은 연일 이슈로 부각됐다. 미국의 한 타블로이드 판은 6주 시한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저녁(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과 IT업계 경영자간 간담회에 참석했으나 뒷 모습 밖에 보이지 않아 건강 악화설을 더 부추겼다. 최근에는 그가 식당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서 다섯 걸음 조차 걷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 CEO의 일거수 일투족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생중계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는 단순히 애플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세계 2위이어서가 아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각종 혁신적인 제품의 성공에 그의 입김이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경우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아이폰, 아이폰3, 아이폰3GS, 아이폰4를 모두 더해 7370만대가 팔렸다. 금액으로만 456억달러(50조원)에 이른다. 아이팟은 아이튠스와 함께 음악산업 자체를 송두리째 바꿨고, 아이패드는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스마트폰과 PC의 중간 영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그는 매킨토시의 실패로 애플을 떠난 뒤 픽사 CEO로 ‘토이스토리’라는 히트작을 내놓았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77년 ‘애플 II’로 개인용 컴퓨터 대중화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현란한 평가도 받고 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왼쪽에 까만색 셔츠를 입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뒷모습. (블룸버그)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호(號)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내부적으로는 CEO 승계 방안이 마련된 듯 하고 강력한 히트 상품, 그리고 ‘제품 출시 전부터 지갑을 열고 기다린다’는 충성도 높은 마니아 고객들이 즐비한 만큼 당분간은 애플의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론 그의 건강이 좋아져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품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있는 최근 IT 시장에서 그의 복귀 유무를 떠나 애플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후발 업체와의 기술 격차는 이미 사라진 상태다. 결국 내달 2일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2, 그리고 6월초로 예상되는 아이폰5가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가 ‘포스트 스티브 잡스 시대’를 가늠케할 바로미터가 될 수 밖에 없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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