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있다.
일부 우회상장의 기본 개념에 충실한 경우도 있다. 비상장 최우수 업체였던 셀트리온(068270)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실적으로 성장성과 미래성을 보여줬다.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 1위 업체로 급성장했다.
예림당(036000)이나 차바이오앤(085560) 등도 비슷하다. 우회상장 후 건실하게 커가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많은 우회상장 업체들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모노솔라를 통해 우회상장했던 네오세미테크, 샤인시스템을 통한 제노정보통신 등은 이미 우회사장 후 얼마 되지 않아 상장폐지돼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 준 바 있다.
문제는 현재 부실화가 진행형(~ing)에 있는 우회상장 기업들이 즐비하다는게 문제다.
우회상장 후 자본시장에서 오로지 자본유치에만 신경을 쓰는 기업들도 많다.
우회상장을 한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시장에 들어왔으니 자본을 유치해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껍데기 업체를 고가에 매수해 왜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회상장 당시 주가 수준에서 반토막 이하로 추락한 기업들이 많다.
게다가 대부분 상장사들이 부실 껍데기 상장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면서, 상장 후 첫 작업으로 감자(減資)를 단행하고, 이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본전도 못 차린 경우가 많다.
네오퍼플(028090), CT&T(050470), 지노시스템(033850), 우원개발(046940), 히스토스템(036840), 코리아본뱅크(049180) 등에 대해 투자자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비상장 당시에는 우수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을지 몰라도 우회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 편입된 이후에는 지속적인 실적 향상을 내지 못해 주가 그래프가 우하향을 보이는 경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상장 기업이 우회상장을 통해 시장에 편입된 이후에는 언젠가 한 번은 꼭 자본유치를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주가 희석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단 우회상장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상당 기간을 지켜보고 난 뒤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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