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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국 동상이몽…무역·안보 접점 못찾아”
외신 반응은
로이터 “北 제재안 미흡”

FT “오바마 中에 강경발언”

AP “후주석 인권발언 이례적”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적인 만남과 관련,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감한 이슈인 환율, 인권 문제에 강한 목소리를 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비록 양국이 경제 협력 등에 있어 진전을 이뤘지만 인권 문제, 북한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19일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인권 문제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미국의 화려한 영접 가운데 양국 정상은 협력을 강조했지만 오랜 쟁점인 무역, 안보 문제에 대한 주요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베이징 방문 때보다 더 공격적으로 인권 문제를 거론하긴 했지만 중국의 반발을 감안해 수위를 조절했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도발을 제지할 새로운 방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ㆍ중 기업간 대거 계약 체결 등 경제 분야에서 양국 유대는 강화됐지만 북한 문제, 중국 군사력 증대, 환율 문제, 중국의 외국기업 차별 정책 등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자유무역, 위안화 절상, 인권개선을 촉구하며 강경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FT는 특히 이날 백악관 국빈만찬에 미 의회 지도자들이 불참한 데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방송인터뷰에서 후 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권소위의 크리스 스미스 위원장은 “후 주석은 국빈만찬장이 아니라 (국제사법재판소 등이 있는) 헤이그에 가서 범죄에 대해 털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미 언론들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인권문제에 대한 기자의 첫번째 질문에 후 주석이 대답을 하지 않고 넘어가자 후 주석이 답을 회피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AP통신은 후 주석이 인권 관련 질문이 거듭되자 “인권 문제에 관해 여전히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아주 민감한 이슈에 대해 보기 드문 양보를 했다고 평가했다. AP는 이 같은 후 주석의 발언에 대해 미국 관료들도 놀랐다고 전하면서도 인권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찰스 프리먼은 “중국 인권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비하면 후 주석의 코멘트는 아주 사소하다”며 “중국은 뼈다귀를 하나 던져주는 것이 미국의 입을 다물게 할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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