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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한층 개선된 서울 제설대책 실무, 송영배 팀장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28.9㎝의 눈이 내려 지난 10년 평균 강설량(27.1㎝)은 넘어섰다. 하지만 눈때문에 교통대란이 발생했다는 불만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올겨울 눈이 잘 치워지는 비결은 뭘까.

“작년에는 눈 오기 한 시간 전 비상이 발령됐지만, 올해부터는 3시간 전 비상이 발령되고 한 시간 전에 제설차량의 현장 배치가 끝난다.”

인구 1000만이 넘는 서울시의 제설대책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송영배(56) 서울시 도로관리팀장은 올해 달라진 제설대책을 이유로 꼽았다.

빨라진 초동대응 속도외에도 대형 제설차량이 증차되고, 올해부터 도입한 주말예고제 등이 하나같이 주효하게 먹혀들고 있다.

서울시가 보유 중인 제설차량은 대형이 272대, 소형이 384대. 그 중 올해 증차된 대형 제설차량 29대의 역할이 특히 핵심적이다.

증차된 제설차량들은 지난해까지 자치구가 담당했던 16개 노선 224㎞의 간선도로 제설작업을 올해부터 넘겨받았다. 주요 도로 제설작업을 시가 담당하자 손이 덜어진 자치구 제설작업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 평소 큰 길 제설작업을 수행하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골목길 등의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송 팀장은 “서울시가 담당하는 제설 구간이 확대되면서 전체 서울시의 제설 역량이 높아진 셈”이라고 했다.

주말예고제 시행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연인지, 작년에 눈이 주로 주말에 왔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주말에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전 공무원들에게 장거리 출타를 삼가하고 상황대기하라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주말에 메시지를 전송받은 공무원들은 거주지와 가까운 자치구로 가서 제설 임무를 수행하도록 행동지침도 올해부터 바꿔놨다.

올해에 바뀐 제설대책은 작년 1월 4일 103년 만에 1시간 40분 동안 25.8㎝의 폭설이 내려 겪은 교통대란, 재작년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2.6㎝의 싸래기 눈이 내려 녹지 않고 도로에 베어링 효과를 일으킨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심한 결과이다.

특히 송 팀장이 가슴을 졸이는 것은 지난해 폭설대란과 같은 천재지변이다. 33년 공직생활 동안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송팀장은 “당시 수만대의 제설차량이 차에 가득 실은 눈을 버릴 곳이 없을 정도로 눈이 많이 왔었다”며 “인력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설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했다.

송 팀장은 눈이 왔을 때 불편을 더는 팁도 소개했다. “최근 제설제로 염화칼슘과 함께 소금(염화나트륨)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는데 소금은 녹는 속도가 더뎌 차가 지나갈 때 튈 수 있으므로 차와 일정 거리를 두고 걸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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