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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밀집단지 전력수급 대책 급하다”
여수산업단지 정전사태…산업계 반응

책임소재 놓고 한전과 공방

피해규모 따라 소송 가능성


혹한에 따른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여수산업단지의 정전사태가 다른 단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정전사태의 책임 주체를 놓고 한전과 수요업체 간 논란이 가열되어 자칫 대규모 소송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전사고로 잠정적으로 20여개 석유화학 업체가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철강 등 전기를 많이 쓰는 다른 산업단지나 공단으로까지 이런 전력부족으로 인한 정전사태가 확산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시급한 문제는 이 같은 전력 다소비 업종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정전사태로 여수산단 20여 업체가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날 오전부터 여천NCC 등 8개 업체가 복구를 마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정상 가동을 시작한 회사는 여천NCC를 비롯해 제일모직 대성산업가스 여수탱크터미널 남해화학 금호폴리켐 여수열병합발전 대림산업 등 비교적 공정이 까다롭지 않은 업체다.

이런 가운데 정전사태의 원인 규명과 피해액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원인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업계와 한전 양측을 종합해보면 ▷강풍으로 인한 순간 전압 하강 ▷송전선로 노후화 ▷전력대란으로 인한 순간 과부하 ▷특정업체의 전기수급시설 이상 크게 네 가지다.

원인과 책임소재를 놓고 한전과 업계 간 공방이 뜨겁다. 정전사태의 원인이 밝혀질 경우 피해규모에 따라 업체별로 소송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 측은 전력선 복선화를 통해 한 쪽 선로가 정전되더라도 나머지 선로를 통해 전력이 정상 공급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업체는 발전소에서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전선계통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맞서고 있다.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진 GS칼텍스 측은 정전사태의 원인과 관련해 한전 본사가 “GS칼텍스의 개폐장치 이상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해명자료를 내자 “여수화력발전소에서 변전소로 가는 송전선로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전압이 갑자기 떨어졌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기회에 국가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한 산업단지에 대한 전력수급 대책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전력 다소비 시설인 석유화학, 제련, 제강 관련 단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수산단의 경우 혹한기뿐 아니라 여름철 혹서기에도 번번이 전력수급과 관련한 문제를 노출시켜왔다.

또 혹한기 및 혹서기의 경우 개별업체의 무정전원시스템 및 보조발전장치의 확보와 가동도 상시 대비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전력수요 과부하에 따른 정전은 극히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송전설비 구축과 관리 및 이용에 대한 명확한 책임소재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동시에 주요 산업시설에 대한 전력수급 점검과 함께 피해예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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