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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이주호 사람’ 임승빈 신임 서울시부교육감
11일 취임한 임승빈(54) 서울시부교육감은 교육과학기술부 근무 시절부터 ‘고지식하다’고 할 정도의 단정함과 깔끔함으로 이름났다. 겉모습부터 그 같은 면모가 풍긴다. 늘 단정하게 가르마를 타 빗어넘긴 머리에 섭씨 30도가 넘어가는 더운 여름에도 웬만해선 양복 웃옷을 벗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깔끔함은 외양은 물론 일 처리에서도 더욱 그렇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80년 공직에 입문, 31년동안 그는 명확한 업무는 물론 ‘참모’로서 갖춰야 할 최우선 덕목인 ‘무거운 입’을 갖춘 공무원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 같은 능력은 그가 2001년 한완상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비서실장, 2003년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의전비서관 등 ‘주요 직책’으로 일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정권의 색깔과는 무관하게 ‘교육=백년대계’를 위해 묵묵히 일해온 공직자로 평가된다.

교육부에서 일하면서 이주호 장관의 교육철학을 몸에 익힌 그가 진보성향인 곽노현 교육감 제체의 ‘바이스(vice)캡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특유의 ‘균형감’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 부교육감은 지난해 교과부 미래인재정책관(국장급)으로 일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 영역 대체 여부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 결과 시험은 ‘올해 시범평가→내년 정식 시행’이라는 ‘로드맵’을 예정대로 밟아나갈 수 있게 됐다. 또 그는 체험활동을 늘리고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를 크게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창의ㆍ인성교육’의 안정적인 착근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런 임 부교육감이기에 취임 일성은 더욱 신중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수도 서울의 부교육감을 맡아 다른 때보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는 유난히 교육 환경이 변화무쌍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도 복잡다단하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늘 생각하며 행정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교육감은 벌써 세 번째로 부교육감을 수행 중이다. 그가 경북도부교육감으로 재직했던 2008년 뇌물수수 혐의로 조병인 교육감이 전격 사퇴하자 도교육감권한대행으로서 7개월 간 도교육청을 진두지휘하고, 후임 교육감에게 인수인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교육감이 없는 상황에서 정책을 일관되게 이끌어가고 새로운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자부한다. 보람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임 부교육감은 끝까지 말을 아겼다. “조직의 바이스는 윗분을 모시면서 조직 전체를 하나 되게, 그리고 신뢰 속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입니다. 조화와 균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신중함과 겸손함은 물론 무거움까지 갖춘 그가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이에서 어떤 조화를 이뤄낼 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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