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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의 전당 오른 골프 칼럼니스트 단 젠킨스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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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골프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 칼럼니스트 단 젠킨스가 7일 영면에 들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든 <골프다이제스트>의 뛰어난 칼럼니스트 단 젠킨스가 지난 7일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1928년 태어나고 자란 젠킨스는 텍사스크리스찬대학에 다닐 때는 골프팀 선수였다. 졸업 후에 고향의 지역 신문 <포트워스프레스>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달라스타임스헤럴드>, <플레이보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골프 기자로 일했다.

1985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를 은퇴한 뒤로는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에서 고정 칼럼을 쓰면서 저술 활동에 열중했다. 1970년에 출간한 골프 칼럼집 <냉혹한 운명의 피해자>는 골프역사상 50대 베스트셀러에 든다. <세미 러프>라는 골프 소설을 내기도 했고, 지난해로 그의 23번째이자 마지막 저서를 출간했다. 딸인 샐리 젠킨스는 <워싱턴포스트>의 스포츠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선수 출신의 기자여서 골프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이 남달랐고 필치가 예리했다. 4대 메이저 취재 경험만 봐도 60년이 넘는다. 마스터스의 경우 68년, US오픈은 63년, PGA챔피언십은 56년, 그리고 디오픈은 총 45년간을 취재했다.

마스터스에서는 4단계에 걸쳐 발전한 오거스타내셔널 미디어센터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기자였다. 처음 오거스타내셔널을 찾았던 1951년만 해도 기자들은 흔들리는 40와트 전구를 벗 삼아 양옆이 뚫린 천막 안에서 타자기를 두드려야 했다. 그는 “넥타이 매고 코트 입고 취재했지만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여기던 시절”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도 새로 지은 프레스빌딩에서 그는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전 세계에서 오는 수많은 기자들 중에서 그에게 프레스빌딩에 가장 가까운 지정 주차증 1번을 준다. 68년간 매년 대회를 찾은 그를 우대하는 것이다.

동향 출신인 벤 호건과 평생의 친구로 지냈고,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등과는 절친이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대체로 조크하고 씹는 대상이었다. 신랄하고, 풍자적이면서, 유머러스하고도 비꼬는 문장으로 유명한 젠킨스의 글에 대상이 된 선수와 인물들은 자신의 숨기고 싶거나 아픈 부위를 급습당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의 글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골프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해 2012년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때로는 심한 반발도 샀다. 지난 2014년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에 ‘타이거 우즈와의 가짜 인터뷰’라는 칼럼을 써서 우즈와 그 매니저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끄떡하지 않았다. 그 이듬해 미국골프기자협회로부터 10번째로 ‘최고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후배이자 역시 뛰어난 칼럼니스트 톰 칼라한이 그의 부고를 써서 영혼으로 가는 길을 배웅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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