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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클래식 특집] 이정은6가 자가분석한 '우승의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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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 10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이정은6.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춘천)=이강래 기자] 한화클래식 첫날 공동선두에 나선 이정은6(22)가 “우승이 뭐냐?”는 “잘 모르겠어요. 기다리면 오는 거?”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작년 4승을 거두며 KLPGA투어의 ‘대세’로 떠올랐던 이정은6는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마지막 우승후 340일이 지났다.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작년엔 그리 쉬워 보이던 우승이 올핸 왜 아직 안 오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정은6는 30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장은수(20), 허다빈(20)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정은6는 순위도 기분좋지만 한달 여만에 보기프리 라운드를 한 게 더 흡족하다. 학수고대하던 우승이 빼꼼 얼굴을 내미는 듯 하다.

상반기 일정을 마치고 지난 달 휴식 기간중 일본여행을 떠났던 이정은6는 고향 선배인 신지애를 만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대회장도 찾았는데 당일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신지애가 자신에 대한 선물로 콜라를 마시는 걸 인상깊게 봤다고 한다. 이정은6는 “저도 지애 언니처럼 하고 싶었죠. 오늘은 저도 콜라를 마실 자격이 생겼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은6는 작년만 못해서 그렇지 올해 성적이 나쁜 편이 아니다. 평균타수가 69.73타로 작년(69.80타)보다 낫다. 12개 대회에 나가 11번 컷을 통과(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기권)했다. 그중 준우승 3회에 3위 2회 등 '톱3'에 5번 들었다. 이정은6는 톱10율에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으며 상금랭킹도 우승없이 9위(시즌상금 3억 2625만원)에 자리하고 있다. 올시즌 우승자가 16명인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이 없는 이유는 뭘까? 이정은6의 설명이 명쾌하다. 해외 투어를 경험 해보고 싶어서 시즌 초반 미국에 자주 다녀 오면서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작년에 오로지 KLPGA투어에 집중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한국과 미국투어를 오가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스윙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작년엔 연말까지 이런 저런 행사에 참석하느라 체력훈련을 마음껏 못한 게 세 번째 이유다.

이정은6가 설명하는 1라운드 선전 이유도 재미있다. “상반기 샷감이 좋지 않아 그린을 자주 놓쳤는데 반작용으로 어프로치 능력이 좋아졌다”는 이정은6는 최근 샷감까지 회복되면서 골든 크로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2% 부족해 보이던 쇼트게임 능력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향상된 결과다. 그래서 이번 한화클래식은 물론 하반기 일정이 더욱 기대된단다. 바야흐로 우승의 징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화클래식은 우승상금 3억 5000만원이 걸린 KLPGA투어 최고 상금의 대회다. 출전선수 모두가 더욱 더 우승을 꿈꾼다. 하지만 코스 특성상 욕심을 내면 우승할 수 없다. 페어웨이를 놓쳐 볼이 러프에 들어가면 무조건 1타를 손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정은6는 “오늘처럼만 플레이한다면 우승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3라운드가 남은 만큼 신중하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계에선 “머리가 좋아야 운동도 잘한다”는 말이 있다. 이정은6가 아주 스마트해 보이는 한화클래식 첫날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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