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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삼성 후반기 상승세의 ‘숨은 주역’, 박한이와 권오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삼성은 7월 승률(0.650) 1위를 차지했다.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 역시 2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은 현재 6위에 랭크되어 있고, 4위 LG를 2게임차로 추격하며 가을야구를 넘어서 4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 상승세의 주역은 팀 아델만과 양창섭, 리살베르토 보니야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의 선발투수들과 구자욱, 이원석 등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이다.

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이들의 상승세를 뒷받침 해주는 선수들이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박한이와 권오준이 그 주인공이다. 박한이는 18년째 삼성에 헌신하고 있고, 권오준은 20년째 삼성에 몸담고 있다. 두 고참 선수들이 투·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상승세의 발판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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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록들을 달성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박한이. [사진=삼성라이온즈]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

박한이는 KBO에서 가장 꾸준하다고 평가 받는 선수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제한된 출전기회를 부여받으며 KBO 최초 1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은 놓쳤지만 양준혁과 함께 유‘이’한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 보유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박한이는 지난 5월 11일 KIA와의 경기에서 역대 11번째로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2회 말에는 안타를 치며 역대 15번째 2,900루타를 성공시켰다. 6월 20일 SK와의 경기에서는 7회 말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역대 6번째로 2,100안타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7월 2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2회 말 볼넷을 골라내며 1,000개의 볼넷을 골라낸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박한이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는 7월 21, 22일 펼쳐진 한화전이다. 박한이는 21일 9회 말 3-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범수의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어서 22일 4-4 동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정우람의 2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끝내기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박한이는 KBO 역대 2번째로 2경기 연속 끝내기 결승타를 친 주인공이 됐다.

박한이는 현재(8일) 0.284의 타율과 4홈런 67안타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랫동안 3할 대의 타율을 유지해왔던 박한이에게 현재의 타율이 낯설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타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한이의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0.500이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838에 이른다. 박한이는 팀 내 최고참으로써 중요할 때 한방을 쳐주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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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에 성공하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권오준. [사진=삼성라이온즈]


‘쌍권총 시절 부활’ 권오준


권오준의 야구인생은 그야말로 드라마다. 1999년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첫 번째 토미존 수술(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2008년과 2013년까지 총 3번의 수술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세 번째 수술 후 재활 중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팔이 골절되기까지 했다. 그때 권오준의 나이는 35세로 당장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권오준은 2005년 32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부상을 당했고, 사람들의 이목은 평균자책점(ERA) 1.18 10승 11홀드 16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에게 집중됐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 했지만 권오준은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삼성 불펜진의 핵심이었다. 2006년에는 32개의 홀드를 따내며 홀드왕에 올랐다. 이후 안지만, 정현욱, 권혁, 오승환과 함께 철벽 불펜진을 형성했고, 2012년 5월 24일부터 2014년 5월 25일까지 ‘7회 리드 시 14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권오준은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자격을 취득했고, 삼성과 2년간 6억 원에 재계약했다.

권오준은 올시즌 32경기에 나와 ERA 4.45 2승 1세이브 3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부활을 알렸다. 과거 필승조로 활약했던 시절만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세 번의 토미존 수술을 거친 투수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다.

특히 지난 7월 28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2010년 6월 12일 이후로 2,968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8회 2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막아냈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이명기, 최원준, 안치홍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올 시즌 권오준은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 등판한 10경기에서는 9⅓이닝 동안 단 7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12개의 탈삼진을 올렸다. 해당 기간 방어율은 0이다.

최충연, 장필준, 심창민, 우규민 등 필승조들이 연투로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할 때마다 등판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참 투수 권오준이 있었기에 삼성이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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