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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에 처음 나타난 더운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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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팀. 왼쪽부터 세운 아디군, 은고지 오누메레, 아쿠오마 오메오[사진=나이지리아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SNS]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동계스포츠는 하계스포츠에 비해 기후의 영향이 많아 열대기후 국가들의 경기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악조건에도 겨울스포츠의 제전에 참가의지를 불태운 국가들이 있다. 이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최초’로 동계올림픽에 데뷔한다.

나이지리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에리트레아 5개 나라는 평창에서 첫 동계올림픽 참가국이 됐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이름만 들어도 더운 나라들이다.

나이지리아는 여자 2인승 봅슬레이와 여자 스켈레톤에서 출전권을 획득해 당당히 평창에 입성했다. 그들은 장비와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며 힘겨운 과정을 이겨냈다.

육상선수 출신의 세운 아디군(31)이 당시 동료였던 은고지 오누메레(26)와 아쿠오마 오메오가(25)를 설득해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여건이 열악했던 만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팀은 영화 ‘쿨러닝’으로 유명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여성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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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샤이엔 고. [사진=싱가포르빙상연맹 홈페이지]


싱가포르는 쇼트트랙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싱가포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샤이엔 고(19)가 여자 1500m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샤이엔 고가 전이경의 제자라는 점도 우리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대표팀의 감독인 전이경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하메르,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는 알파인스키에서 제프리 웹(19)이, 피겨 남자 싱글에서 줄리안 이 즈제(20)가 각각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 4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던 줄리안은 작년 9월 벨혼 트로피를 통해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웹은 미국, 스위스에서 훈련하며 출전권을 획득했다.

연평균 기온이 31도에 달하는 아프리카 북동부의 에리트레아는 남자 스키 선수 1명이 출전한다, 부모를 따라 에리트레아 국적을 획득한 섀넌 아베다(21)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공학도로 평창에서 알파인 스키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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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표로 첫 출전하는 클라우스 융블룻 로드리게스. [사진=융블룻 개인 인스타그램]


적도에 있는 에콰도르도 평창에서 처음 나타난다. 클라우스 융블롯 로드리게스(38)는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출전한다. 스키를 탄 지 5년밖에 되지 않았다. 국제대회 출전도 2016년이 첫 시작이다. 그는 유럽 유학 중 스키를 배웠다. 자국으로 돌아왔지만 당연히 스키장은 없었다. 에콰도르는 월간 평균 기온이 영상 9.5도로 스키장은 물론이고 눈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스팔트 도로에서 바퀴 달린 스키로 훈련하며 기량을 키웠다. 그 결과 평창으로 올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처음은 아니지만 따듯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은 다수 있다. 인도의 시바 케샤반(36), 자그디시 싱흐(26)는 각각 남자 루지와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출전한다. 가나의 대표 아콰시 프림퐁(31)이 봅슬레이에 모습을 보인다. 토고, 케냐도 각각 1명을 알파인 여자 스키에 출전시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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