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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라틀리프의 허재호 합류, 어떤 효과 낳을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라틀리프가 지난 22일 법무부로부터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굳셀 ‘건’(健), 아이 ‘아’(兒) 로 지었다. 경기마다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제 시선은 국가대표로 쏠린다. 허재 감독은 “라틀리프를 엔트리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2월 홍콩, 뉴질랜드 전에 기용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라틀리프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과연 라틀리프와 함께하는 허재호는 어떤 효과를 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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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라틀리프. 그의 한국이름은 라건아다. [사진=KBL]


우선, 지난 뉴질랜드, 중국 전을 복기해보자. 뉴질랜드 전은 ‘콜든 스테이트(KOREA+골든스테이트)’라 불리며 화끈한 3점 슛을 터트려 승리했다. 하지만 리바운드는 밀렸다. 우리나라는 33번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뉴질랜드에게 40번이나 내주면서 골밑 열세를 드러냈다. 또한, 중국전에선 54번의 리바운드를 헌납했다. 한국은 고작 33개였다. 중국과의 골밑 차이는 11점 차 패배로 이어졌다.

만화 ‘슬램덩크’ 중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라는 명대사가 있다. 결국, 농구는 골밑 우위를 가져야 경기를 승리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국제무대에서 인사이드 경쟁력을 가져간 적이 없다. 매번 외곽 승부수를 띄운 팀이다.

따라서 라틀리프의 합류는 허재호에게 골밑 강화를 선사할 것이다. 라틀리프는 현재 리그에서 평균 23.36득점(평균 2위)-14.59리바운드(평균 1위)로 KBL 최고 센터다. 특히, 기존 국가대표 센터와의 호흡이 기대된다. 허 감독도 “라틀리프는 포트스업에 강점이 있다.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이승현과 잘 어울릴 것이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실제로 라틀리프는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14년 울산 모비스 소속으로 라틀리프는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했다. 당시 양동근, 함지훈 등 주축선수가 빠졌음에도 모비스는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선례가 있듯이 라틀리프의 국가대표 합류는 득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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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는 강한 체력과 힘이 장점이다. [사진=KBL]


최근 농구 추세는 스몰볼이다. 기술과 스피드, 픽앤롤 등 공간을 창출하는 플레이가 핵심이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스몰볼 농구의 선두주자로 우승도 차지했다.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등 외곽에서의 활약도 컸지만,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의 인사이드 헌신이 있었기에 워리어스는 우승 반지를 손에 낄 수 있었다.

라틀리프가 한국 유니폼을 입으면 이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라틀리프는 체력과 힘이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게다가 달리는 센터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이(199cm)가 낮다. 그런데도 스몰볼 농구에 있어서 기술과 센스가 좋은 선수 합류는 대한민국 농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치 그린과 이궈달라처럼 라틀리프의 헌신이 기대된다.

라틀리프는 “기다림 끝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팬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응원하고 농구의 인기가 되살아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라틀리프’가 아닌 ‘라건아’로 쓰인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은 그를 직접 보는 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예정대로라면 2월에 열리는 대표팀 경기에 나설 소지가 다분하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 된 라틀리프. 그의 활약을 응원할 때가 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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